2017년 9월 30일 토요일

인천 통일어울마당

인천 구월동(九月洞)엘 가봤다.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진행된 통일어울마당 부스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부평역에서 환승하여 예술회관역에서 내렸다. 예전의 구월동은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거북이(龜) 형상도 달(月)의 모양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리고 인천지하철… 객차 길이도 짧은 듯하고 폭도 좁은 느낌이다. 실제로 긴 의자에 6명만 앉을 수 있고, 선반도 없다(No Shelves!).


통일어울마당 행사에서는 한지에 통일 관련 글귀를 써주는 붓글씨와 페이스 페인팅, 통일 3D 프린팅 시연, 벨크로 사커, 통일 골든벨 등 몇몇 부대행사가 진행되었지만… 가장 큰 호응을 받은 것은 북한음식 체험 코너였다.
오래간만에 맛보는 가자미식해가 일품이었고, 닭고기살과 감자전을 잘라 고명으로 올린 평양온면 국물도 시원했다. 감자를 막 갈아 만두 모양으로 만든 감자막가리만두와 참기름으로 반죽한 통일약과 맛도 좋았다.


통일부, 광역시 같은 덩치들이 주관하는 행사라고 해서 나름 기대도 있었는데, 참여한 시민들의 숫자가 워낙 적어 한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통일’, ‘어울’, ‘마당’… 어느 한가지도 이뤄내지 못한 잔치였다.

2017년 9월 27일 수요일

한반도지도.dwg

A4 사이즈에 그린 우리나라 DWG 파일이다.
해안선과 휴전선을 PEDIT의 Join 옵션으로 결합하였다.
제주도, 울릉도와 독도는 편의상 제외하였다.


한반도지도.dwg

123D Design 프로그램으로 불러와 산맥도를 그리면서 Sweep, Extrude, Split Solid 등의 기능을 연습하여 동쪽과 북쪽이 높고 서쪽과 남쪽이 낮은 한반도의 경동지형을 구현하기 위해 준비했다.
단순화된 도면이 3D 모델링 작업에 수월할 것이다.
오토캐드와 123D 디자인은 같은 오토데스크社에서 만든 유틸인지라 호환이 잘 되어 좋다.

2017년 9월 23일 토요일

태극기.dwg

3차원 태극기 모형을 제작하려 하는데, 오토데스크社의 123D DESIGN 프로그램은 아쉽게도 정확한 치수를 구현할 수가 없다.
그래서 2D 파일을 불러와 돌출 명령으로 모델링을 하려고 태극기의 dwg를 검색했는데, 태극기 표준 작도법대로 그려진 도면을 찾을 수 없다. 태극의 크기며 기울기가 중구난방인가 하면 건곤감리 4괘의 각도도 어긋나 있다.
이런저런 단체나 기관에서 주관하는 태극기 그리기 대회도 많은데 제대로 된 캐드 도면 하나 없다니…


태극기 만큼은 제대로 그려야겠기에 급한대로 AutoCAD 2008 체험판을 설치한 후 소시적 기억을 떠올리며 작도했는데 생각보다 슥슥 잘 그려진다.
가로 세로 360㎜와 240㎜ 짜리 완성본과 연습용 도면을 함께 싣는다.

Taegukgi_ex-1        Taegukgi_ex-2        Taegukgi_fi

태극기 연습용 DWG 도면으로 AutoCAD의 Offset, Mirror, Array, Rotate 명령 등을 연습할 수 있다.
또한 123D Design 프로그램으로 불러와 Offset, Pattern, Trim, Extend, Press Pull, Extrude, Split Solid, Scale 툴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2017년 9월 11일 월요일

낙마(落馬)

며칠 전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진 마광수(1951∼2017) 전 교수. 삶이 부정당하는 현실은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견디기 힘든 생채기를 내었을 것이다.

노태우 정권 말기인 1992년 10월, 고인은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중 ‘음란물 제작 및 배포 혐의’로 긴급 체포되었다. 1992년 8월 출간한 장편 <즐거운 사라>(청하) 때문이었다. 1998년 복직되었으나 2000년에 재임용에서 탈락했다.

마 교수가 주장하는 성담론엔 동의하지 않지만, ‘들 야(野)’자에서 ‘야하다’의 어원을 찾는 그의 재능이 헨리 밀러보다 못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클럽댄서 사라로 등마(登馬)하고 여대생 사라로 낙마(落馬)한 자유주의자 마광수는 <운명>(사회평론, 1995)을 통해 주역(周易)에 대한 나름의 독창적인 해석을 선보이기도 했다.


수많은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표현의 자유가 맹목적으로 억압된다면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없다.
존 스튜어트 밀의 말처럼 ‘우리가 어떤 의견을 반박하고 반증할 수 있는 자유를 완전하게 지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 자신의 의견이 진리라는 것을 정당화시켜 주는 조건’이 된다.

아직 금서(禁書)의 딱지를 떼지 못한 <즐거운 사라>의 중고거래가가 20만원을 넘었다는 뉴스다. 뒤늦은 위안이 될까. 마 교수의 영면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