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일 수요일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액션

오늘 스물 네 번째 역사문화트레킹은 제98주년 삼일절을 맞아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로 평화의 소녀상이 있는 곳에서 정대협이 주관하는 제1272차 정기 수요시위에 동참하는 것으로 출발했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여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진상규명 없는 위안부 합의는 무효임을 천명했다.
12시경 평화나비 학생들의 ‘바위처럼’ 노래와 율동으로 집회가 시작되었다. 앞자리에 착석하신 네 분 할머님들 중 김복동·이용수 할머님이 고령임에도 단상에 오르셔서 일본의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야비한 박ㄹ혜 정권의 부당함을 소리 높여 지적해 주셔서 모두의 박수와 지지를 받았다. 평화나비 학생들의 ‘윤병세 해임장’ 액션에도 기꺼운 마음으로 서명했다.



일본대사관 쪽은 중학동이고 소녀상은 도로(평화로) 건너편의 수송동에 있다. 연합뉴스빌딩 뒷길로 해서 수송공원으로 향했다. 소규모 공원이지만 조국의 독립과 근대 교육에 대한 많은 유적이 있는 곳이다. 숙명학교 옛터, 중동학교 옛터, 경희대학교의 전신인 신흥대학 터 표지석을 찾아볼 수 있었다. 베델의 ‘대한매일신보 창간 사옥 터’ 표지석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독립선언서 2만 1천 매를 인쇄하고, 조선독립신문 제1호를 찍어낸 보성사 터와 보성사 사장 옥파 이종일 선생의 동상도 돌아봤다. 담장에 둘러싸인 목은선생영당(牧隱先生影幀)은 아쉽게도 출입이 제한되어 안쪽 모습을 가늠할 수 없었다. 이색(1328~1396)의 영당은 부여, 서천, 연천, 예산, 전주 등 전국적으로 꽤 많은 편이다.
율곡로4길을 건너 조계사와 우정총국을 둘러보고 우정국로를 횡단하여 이런저런 눈요기를 하며 인사동 쌈지길을 걸었다.


4시에는 다시 소녀상 쪽으로 이동하여 천주교 전국행동이 주관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미사>에 참례했다.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빈민사목위원회 신부님들이 집전하는 우중 미사에는 많은 교우들이 함께 하여 ‘재의 수요일’을 묵상하면서 이마에 재를 받고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동행의 의지를 다짐하였다. 신비하게도 올해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이자 삼일절인 오늘을 시작으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4월 16일에 예수부활대축일을 맞이하는 나눔과 희망의 시기가 될 듯하다.
윤병세 왜교부(倭交部)의 정의롭지 못한 12·28 합의와 소녀상 철거 움직임 망동을 성토하며, 강은희 여가부(餘暇部)의 위안부 기록물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지원 중단을 강력히 규탄한다. 식민지 조선의 어린 소녀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아시아·태평양 곳곳에 끌려갔고, 버려졌으며, 그 일부가 우여곡절 끝에 생환한 지 어언 73년이 지났다. 그리고 이제 이러한 아픔을 기억하고 살아계신 할머님은 단 39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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