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20일 수요일

우이 선생의 사색

오랜 수감생활에서 기인한 피부암으로 투병 중 75세를 일기로 며칠 전에 타계한 신영복 선생…
박정희 독재정권 시절, 통혁당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을 선고 받고 우여곡절 끝에 20년을 징역 살면서… 더불어서 숲을 이루지 못하고 개개의 나무로만 살아가는 인간 사회의 소외현상과 공동체적 삶에 대한 소망을 성찰하게 된다.


내게도 선생의 책이 4권 있다. 소박하게 제련된 민체(民體)를 접할 때면, 우이(소귀)동 북한산에 오를 때면, 하산 후 처음처럼 쓴잔 기울일 때면… 그렇게 이따금씩 선생의 사색에 공명할 수 있을까.

2016년 1월 17일 일요일

소녀상

평화의 소녀상 ~ 조계사 ~ 우정총국 ~ 쌈지길 ~ 낙원악기상가 ~ 종로3가역.
지난 12월 28일 근혜와 진삼이가 꼬봉들을 앞세워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타결봤다는 칠푼이 보도를 접하고는 향후 철거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1월 역사문화트레킹 장소를 변경했다.
조선시대 한양의 공립학교인 4부학당 중 중학(中學)이 있던 곳이어서 중학동이며, 근방의 복개된 하천도 중학천이라 부른다.
2011년 12월 1000번째 수요집회를 기념해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갖는 상징성은 엄청나다. 그만큼이나 군국주의 일본에게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견찰에서 정대협을 수사중이라는 뉴스도 보이고, 여가부는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에서도 발을 빼고 있고… 정말이지 부전녀전에 노답정권이다. 명박이에게 “구관이 명관”이라는 격언을 쓰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큰 전쟁을 일으키고 폐허가 되었다가 식민지로 삼았던 나라에서 전쟁이 터진 덕에 기사회생했지만 끝내 반성할 줄 모르는 열도(列島)와 이에 부화뇌동(附和雷同)하는 친일 수구 세력들…
엄동설한에 풍찬노숙으로 밤새워 소녀상을 지키는 청년들을 응원한다.


2016년 1월 6일 수요일

최소공배수를 이용한 육십갑자 계산

중학수학 1학년 책을 뒤적이다 보니 1학기 첫 대단원이 ‘수와 연산’이다. 소인수분해 중단원 밑으로 거듭제곱, 소수와 합성수, 공약수와 공배수 같은 개념이 나온다. 예전 책에 붙박이 1번 타자로 자리하던 ‘집합’ 단원은 고등수학으로 올라가서 보이지 않는다.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톱니바퀴 그림을 주고, 최소공배수를 활용하는 육십갑자 계산 문제가 있어 흥미로웠다. 핵심은 10(천간)과 12(지지)의 최소공배수가 60이므로 같은 이름의 해는 60년마다 돌아오게 된다는 것인데…
육십갑자가 다시 돌아온다는 회갑(回甲·61세)과, 다시 육십갑자의 ‘갑’으로 되돌아온다는 진갑(進甲·62세)이라는 나이 개념까지 함께 학습하면 좋을 듯… 나름대로 잘 만든 문제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