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7일 금요일

2013년 평생교육사 목요모임 프로그램


2013년 평생교육사 목요회 프로그램

날짜
회차
메인 프로그램
진행
 3. 7(木)  1차 인스트럭션 정찬남
 3.14(木)  2차 공모사업 사례 강은숙
 3.21(木)  3차 당선 가능성을 높이는 공모 테크닉 이하용
 3.28(木)  4차 종이접기 테크닉 강은숙
 4. 4(木)  5차 8면책 만들기 조향하
 4.11(木)  6차 공공제안 마용철
 4.18(木)  7차 발도르프 교육 장금옥
 4.25(木)  8차 독서토론 - 내 인생의 책 박세윤
 5. 2(木)  9차 맛있는 커피 즐기기 허지현
 5. 9(木) 10차 공정여행 강성일
 5.10(金) 특별1 새내기 평생교육사 기초 소양교육 홍미경
 5.22(木) 11차 지역밀착형 평생교육 사례(안성) 윤기현
 5.30(木) 12차 독서토론 「목민심서」 정찬남
 6. 6(木) 특별2 수락산 등반
 6.13(木) 13차 자원봉사 기본교육 윤영숙
 6.20(木) 14차 현명한 금융소비자 고영배
 6.27(木) 15차 독서토론 「엄마를 부탁해」 변자형
 7. 4(木) 16차 변혁의 리더십 구은미
 7.11(木) 17차 화타오금희(華佗五禽戱) 시연 조용희
 7.18(木) 18차 중국특집Ⅰ - 차이나 매뉴얼 이원엽
 7.20(土)~21(日) 특별3 협동조합운동 기본교육 유영훈
 7.25(木) 19차 중국특집Ⅱ -  한중 컨버전스 21 이원엽
 8. 1(木) 20차 아름다운 삶, 아름다운 마무리 김선숙
 8. 8(木) 21차 초아(超我)의 봉사 염명자
 8.15(木) 특별4 아차산 등반
 8.22(木) 22차 품위 유머 활용법 박인옥
 8.29(木) 23차 독서토론 - 평생교육사, 어떤 책을 읽는가 1 변자형
 9. 5(木) 24차 정리가 인테리어다 이귀봉
 9.12(木) 25차 평생학습코칭 선종욱
 9.26(木) 26차 독서토론 - 평생교육사, 어떤 책을 읽는가 2 변자형
10.10(木) 27차 또하나의 가족… 반려동물
집에서 잠자고 있는 유용한 물건 경매 프로그램
김태균
홍미경
10.17(木) 28차 사표 대신 여행계획서 쓰기 김유경
10.24(木) 29차 독서토론 - 평생교육사, 어떤 책을 읽는가 3 변자형
10.31(木) 30차 영화감상 「All the President’s Men」 박순석
11. 7(木) 31차 웃음운동으로 건강한 생활 유지하기 이영남
11.14(木) 32차 호스피스 황혜선
11.21(木) 33차 독서토론 - 평생교육사, 어떤 책을 읽는가 4 변자형
11.28(木) 34차 성공 창업과 사업타당성 검토 황병석
12. 5(木) 35차 크리스마스 리스(Christmas Wreath) 만들기 강은숙
12.12(木) 36차 천연비누 만들기 조영경
12.19(木) 37차 매트릭스 독서법
한국평생교육사협회 송년회
윤여덕
박세윤
12.26(木) 38차 2013년 마무리 및 신년 계획 의견나눔 변자형
12.28(土)~29(日)
 1. 4(土) ~ 5(日)
특별5 제1회 발명지도사 양성과정 이희경

2013년 12월 16일 월요일

천안함 프로젝트(Project Cheonan Ship) 무료 다운로드

Daum에서 ‘천안함 프로젝트’를 검색하면 아래 화면이 나온다.


또는 ‘천안함프로젝트 무료’나  ‘천안함프로젝트무료다운로드사이트’라고 치면 아래 화면으로 연결된다.


무료 다운로드 주소는 http://movie.daum.net/download/movie/recent.do?itemId=17543 이다.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천안함 프로젝트’를 손쉽게 볼 수 있도록, 세계 인권선언일인 12월10일부터 31일까지 현재 상영 중인 포털사이트에서 무료다운로드를 진행한다. 이것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며, 또한 ‘천안함 프로젝트’를 국민들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는 세력에 대한 또 하나의 경고”라는 것이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자 정지영 감독과 연출자 백승우 감독의 변이다.

2013년 12월 15일 일요일

근현대 서울의 도시경관과 문화

시민청 워크숍룸에서 6회에 걸쳐 진행된 「근현대 서울의 도시경관과 문화」 강좌를 종강했다.
‘인문학으로 보는 도시, 서울의 원형과 근대적 변모 , 대한제국의 황도 건설사업, 식민주의… 경성경관을 지배하다, 식민도시의 시민생활, 서울 현대사의 성찰’이라는 소주제는 유기적인 짜임새로 관심과 흥미를 배가했다.
“인간은 왜 도시를 만들었을까?” 라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신은 ‘자기를 닮은’ 사람을 만들었고, 사람은 ‘신을 닮은’ 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이 강좌의 전제이다. 『고기(古記)』에 의하면 환웅천왕이 지상에 강림하여 가장 먼저 한 일도 ‘신의 도시’ 신시(神市)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권력이란 공간을 지배하는 힘이다. 때문에 광장, 도로, 기념비 등의 도시공간은 사람들의 동선·시선을 통제하는 권력을 드러내는 장치이자 복종을 가르치는 기계이다.


서울이란 ‘솟벌(솟은 벌)’이나 ‘솟울(솟은 울)’에서 유래한 말이다. 한양(漢陽)이란 한수 이북 북한산 이남을 이르는 자연적인 지명이며, 한성(漢城)은 한양이라는 넓은 땅 안에 쌓은 성곽 안쪽을 뜻하는 인위적·행정적 개념이다. 또한 경(京)은 성곽으로 둘러싸인 공간에 여섯 방향으로 길이 난 모양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옛 서울은 2개가 없는 도시였다. 중국에 대한 사대사상으로 인해 인(仁/동), 의(義/서), 예(禮/남), 지(智/북)는 있되 신(信/중)은 없는 도시였다. 종각(인경전)에 보신각(普信閣)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1895년 3월 15일이었다. 또한 일반 백성들이 종교적 신심을 영위할 수 있는 사원이나 놀곳(놀이터)이 없었다. 기껏해야 흥덕사·원각사 2개의 절이 있었을 뿐 서양도시에 있었던 극장이나 경기장은 전무했다.

특히나, 현대인들이 도시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을 대중가요 가삿말을 빗대어 통찰해 낸 부분은 신선한 것이었다.
 
달타령
님과 함께
(나훈아)
아파트
(윤수일)
어디에 초가 삼칸 집 저 푸른 초원 위
그림 같은 집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 숲을 지나
누구와 양친부모 사랑하는 우리님 아무도 없는
언제까지 천년만년 한백년 머물지 못해 떠나가 버린

한계효용의 법칙을 무시하는 소비, 제어할 수 있으나 제어하기 싫은 욕망, 대중소비시대의 새로운 신전들, 한탕하고 튀는 도시… 도시의 모습은 그 시대  ‘신’의 형상이며, 사람들이 바라는대로 생긴대로 도시는 조성되게 마련이다.

① 현대 서울의 도시 경관이 어떤 역사적 경과를 거쳐 형성되었는지 이해한다. ② 서울 도시 경관 변화가 서울 시민의 삶과 문화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해한다. ③ ‘살기좋은 도시’란 어떤 도시인가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갖는다. 라는 학습목표에 부합하는 인상 깊은 강좌였다. 애써 주신 전우용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녹여붓기 비누 만들기

12월 12일 36차 평생교육사 모임은 조영경 선생님이 진행해 주셨다.
가성소다를 사용하지 않고 코코넛과 팜에서 추출한 지방산과 비누베이스를 사용하여 천연비누를 만드는 과정이다. 제조 후에 바로 쓸 수 있고 초보자도 쉽게 만들 수 있어 좋았다.


도구
핫플레이트 또는 전자레인지, 스텐비이커, 스포이드, 티스푼, 알콜 스프레이, 비누몰드, 나무젓가락, 종이컵, 신문지

재료
비누베이스, 분말 또는 허브, 아로마오일, 글리세린, 호호방오일…
재료
용량
  비누베이스   100g
  첨가물   3~5g
  글리세린   1~2㎖
  호호바오일   1~2㎖
  아로마오일   0.5~1㎖

만드는 방법
① 비누베이스를 깍두기 모양으로 잘게 썰어 스텐비이커에 담는다.
② 핫플레이트에 올려 (중불에서) 녹인다
③ 종이컵에 원하는 가루를 넣고, 호호바오일과 글리세린을 넣어 잘 섞어준다.
④ 액체상태가 된 비누베이스를 ③에 넣고 골고루 섞는다.
⑤ ④에 아로마오일을 넣어 잘 저어준 다음 원하는 모양의 비누 틀에 넘치지 않을 정도로 부은 다음 거품이 생기면 알콜로 뿌린 후 30분~1시간 정도 굳힌다.
⑥ 틀에서 빼서 바로 사용하거나 랩으로 싼 다음 통풍이 잘 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한다.


위의 과정을 거쳐 뚝딱 1시간만에 탄생한 수제 비누들… 마치 맛좋고 영양 많은 약과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예쁘다고 관상용으로 모셔놓으면 소용이 없다. 일반적으로 천연비누는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으므로 약 2~3개월 안에는 사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폭설에도 멀리 인천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내방하여 즐거운 강좌 이끌어주신 조영경 선생님과 도움 주신 최덕문 선생님께도 감사의 말씀 올린다.
 

2013년 12월 12일 목요일

가당한 인권?

… 대략 9시 50분쯤이었을 것이다.
시민청 강의시간에 늦지 않으려 서둘러 들어가는 길에 얼핏 우편을 보니 어떤 사람이 시청역 ⑤번출구 통로벽에 초록색 페인트로 인권 어쩌구 하는 제법 큰 글씨를 쓰고 있었다.
순간 기분이 상했다. “인권도 좋고 자기 주장도 좋지만 공공시설에 낙서나 하고 뭐하는 짓이람!” 짜증이 났다.
… 2시간 후 수강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보니 아까 그 사람이 아직도 낙서를 하고 있었는데… 뭔가 이상했다. 이런 멍텅구리… 그리고 비로서 눈치 챘다. 서울시와 국제엠네스티 한국지부가 공동주최한 세계인권선언 65주년 기념 인권캠페인 설치미술이라는 것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이제석씨의 작품이란다.


“인권을 보호합시다. 인권보호는 말로 하는게 아닙니다. 나부터 행동으로 실천합시다.”
지당한 말이다. 근데 웃기는 말이다. 현병철 체제의 국가인권위원회는 망가진 지 오래고, 검찰총장 모가지도 단칼에 날아가는 판에 이명박그네 정부를 지내오면서 우리 사회에 무슨 인권이란 말인가.
프랑스 국민의회가 인권선언을 발표한 지 224년 가량이 지났고, 1948년 12월 10일 유엔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을 채택한 것이 65년이 넘었지만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소수자를 위한 배려는 미미하기만 하다.
개선개입과 그 은폐나 밀양 송전탑, 철도민영화, 쌍용자동차, 인권 같은 가치를 잘못 얘기했다간 종북으로 몰리기 십상이다. 역시 바람이 세차게 불어올 때는 알아기어서 머리를 숙여야 하는 것일까.

2013년 12월 11일 수요일

섣달 씨순길… 동대문 낙산길

12월 씨순길은 동대문역 ①번출구에서 집결하여 낙산성곽길을 오르고 혜화동을 경유하여 성균관대학교를 통과하는 일정이다. 전날까지 기승을 부리던 중국발 미세먼지의 농도가 약해져 걷기에 큰 무리가 없었다.

거유(巨儒) 정도전은 역법의 팔괘를 구현하여 도성의 팔문을 만들었는데, 특히 인간의 근본 도리인 오상(五常)을 사대문의 이름으로 삼았다. 한양의 동대문을 흥문(興門), 서대문을 돈문(敦門), 남대문을 숭문(崇門), 북문을 홍문(弘門)이라 했다. 북대문은 실질적인 문의 역할을 하지 않았기에 북서쪽에 있는 현재의 상명대학교 앞쪽 문에 ‘지(智)’를 넣어 홍지문(弘智門)이라고 부른 것이다. 이후 고종 연간에 보각(普閣)이 재건되어 인의예지신 동서남북중의 유교적 방위 개념이 완성되었다.

흥인문에서의 ‘仁’은 오행(金木水火土)에서 木에 해당하고 木은 東에 해당하므로 흥인은 곧 동방이라는 뜻이다. 헌데, 동쪽의 산세가 낮고 허술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실제로는 산을 높게 만들어야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세조 때 ‘지(之)’라는 글자를 더하여 이를 대신하고자 하였다. ‘지(之)’ 또는 ‘현(玄)’자는 풍수에서 용이 걸어오는 모습, 즉 산맥의 모양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또한 흥인지문은 도성의 8개 성문 중 유일하게 옹성(甕城: 성문의 앞을 가리어 빙둘러 축조한 성문을 방어하기 위한 성)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1592년 임진왜란 때 조선군이 성을 버리고 도망가는 바람에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의 무혈입성이 가능했다.

저 동대문밖 너른 들에는 목장이 있었을 것이고, 동대문 맞은편 길가에는 윤오영씨를 애태우던 방망이를 깍아 파는 노인이 앉아있었을 것이다.


동대문성곽길 초입의 동대문교회는 당초 경기도 광교 신도시에 부지를 마련해 새 예배당을 신축하여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감리교 유지재단이 교회 역사성 보존을 이유로 이전을 반대하면서 동대문교회와 감리교단 간 재산권 소송이 발생해 교회 이전이 진행되지 못했다. 이에 서울시가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 10월 판결에서 승소하였고, 동대문교회는 광교부지에 새 예배당을 신축할 때까지 우선 연지동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으로 이전하여 목회 활동을 한다고 한다.



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에 비해 청룡에 해당하는 낙산은 산세가 허약하다. 산 모양이 낙타의 등과 같아 낙타산이라고도 하는 낙산은 대학로 뒷편에서 서울디자인지원센터(구 이화대학병원), 즉 동대문 근처에 와서 슬그머니 그 꼬리를 감추어 버리고 만다. 아래 사진은 최근 임주환·강소라 주연의 SBS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에 자주 등장하던 곳이다.




태조 연간 도성을 축조할 때 동북쪽의 소문을 홍화문(弘化門)이라 했으나, 중종 때 혜화문(惠化門)으로 개칭하고, 순조 때 중수, 고종 때 보수하였다가 1928년에 문루를 헐고 석문만 남겨 두었는데 그 후 전차를 부설하면서 석문마저 철거되었다. 1994년에 복원된 혜화문은 위치도 다르고, 모양도 엇비슷하게만 만들었다.
도로변과 주택가 전봇대 등에 무질서하게 난립하여 도시미관을 해치는 불량공중선 좀 정비해주면 좋으련만. 도로처럼 공중선에도 점용료를 부과하면 어떨까 싶다.


서울문묘와 성균관(사적 제143호)은 조선시대의 국가 통치이념인 유교적 세계관과 관련된 곳으로서, 孔子(B.C 551~B.C 479)를 비롯하여 중국과 우리나라의 훌륭한 유학자들의 제사를 지내고 인재들을 길러내는 최고의 교육기관이었다. 1398년(태조 7)에 처음 지었고, 이후 여러 번 고쳐 지었다. 1869년(고종 6)에 크게 수리를 했는데 그 모습이 현재 남아 있다.
문묘(文廟)는 공자의 사당이고, 성균관(成均館)은 교육기관인데 이 둘을 묶어서 문묘 혹은 성균관이라 하였다. 지방에 있는 공자의 사당과 중등교육 시설은 문묘 혹은 향교(鄕校)라 하였다.
삼문과 담장으로 둘러싸인 문묘의 제사 공간은 대성전 앞으로 동무와 서무가 마주보고 있다. 교육 공간에는 수업하는 장소인 명륜당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기숙사인 동재와 서재, 도서관이었던 존경각, 지원 시설인 양현고 등이 있다. 서울 문묘와 성균관은 검소하고 소박하면서도 질서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매년 행해지는 석전제(釋奠祭)는 귀중한 무형 문화유산으로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동재(東齋)·서재(西齋)는 명륜당 동서로 있는 장방형 구조의 유생들의 기숙사였다. 사진으로 봐서는 온돌이 없는 마루방으로 보이는데 한기를 어찌 견디어 내었을지 궁금해진다.


존경각(尊經閣)은 경전을 보관하는 도서관이고, 육일각(六一閣)은 육례(六禮) 중 하나인 궁술을 익히기 위한 활과 화살을 보관하던 곳이다.


문묘(文廟)를 관리하던 남자 하인들이 거처하던 대학당(戴學堂)·수복청(守僕廳) 앞의 주목나무가 이채롭다. 반면 금녀의 구역인 성균관에서 유생들의 식사를 담당하던 여자 하인들의 거처는 비복청(婢僕廳)이라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성묘(聖廟: 공자를 모시는 묘)의 뒷쪽에는 반드시 은행나무를 심었고 이것을 행단(杏壇)이라고 했다. 이는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들을 가르쳤다는 데서 유래하는 듯 하다. 천연기념물 제59호로 지정된 수령 약 500년의 서울문묘 은행나무들은 1519년(중종 14)에 대사성을 지낸 윤탁(尹倬)이 심었다고 전한다. 대개 은행나무는 암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지만 이 나무는 수나무다. 나무의 가슴높이 부분에 60㎝ 정도 되는 3개의 유주(호흡작용을 도와주는 줄기)가 있는데 이것은 나무가 나이를 많이 먹었을 때 생긴다. 예로부터 은행나무는 절이나 향교, 문묘, 사단, 경승지 등에 널리 심었다. 은행나무는 지정 보호수 가운데 느티나무 다음으로 개체 수가 많다.
성균관대학교의 교목도 은행나무고, 심볼마크도 은행잎을 형상화한 것이다.


보물 제141호 대성전(大成殿)은 공자(문선왕)와 4성(聖: 안자·증자·자사자·맹자), 10철(哲: 안회·민자건·염백우·중궁·재아·자공·염유·자로·자유·자하), 송조육현(宋朝六賢: 주돈이·정이·장재·정호·소옹·주희), 우리나라 동국 18현(賢: 설총·최치원·안향·정몽주·김굉필·정여창·조광조·이언적·이황·김인후·이이·성혼·김장생·조헌·김집·송시열·송준길·박세채)의 위패가 동서로 위차봉안(位次奉安)되어 있는 20간의 다포식 전각으로 1년에 2회 정기적으로 석전(釋奠)을 지낸다. 현판은 석봉(石峯) 한호(韓濩: 1543∼1605)의 친필(親筆)이다.


명륜당(明倫堂)은 대성전 뒤에 있는 강학(講學) 장소로 중앙에 본당, 좌우에 협실(夾室)이 있으며 총 18간이다. 현판 글씨는 명나라 사신 주지번(朱之蕃)이 썼다는데, 내 눈에는 석봉의 글씨가 훨씬 힘있어 보인다.


날짐승이 앉지 못하게 하려고 전각(殿閣)의 처마밑을 싸서 치는 철망을 부시(罘罳)라고 하는데, 대성전과 명륜당 현판 등은 모두 부시 속에 걸려 있다.

2013년 12월 2일 월요일

킨펙스 KINPEX 2013 관람

오전에 삼성동 코엑스 A4홀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Korea Invention Patent Exhibition)에 다녀왔다.


이번 킨펙스 KINPEX 2013에서 C24 부스 이희경 발명학교 연구소장팀의 3관왕을 축하드리며…


(사)한국평생교육사협회 정찬남 회장님과 발명학교 이희경 교수님의 인연이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나갈지 자못 기대가 된다.

2013년 11월 29일 금요일

문제가 문제

요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한심함과 비열함을 보여주는 바로 그 문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 세계 지리 8번 문제다.
우리 학생들 중에도 질문을 하는 아이들이 있으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A는 EU 유럽연합이고, B는 NAFTA 북미자유무역협정이다.
이건 2013년 현재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사회 과목에도 나오는 내용이니 더 말할 것도 없다.

1986년부터 진행되었던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미국은 자국의 선진기술과 멕시코의 저임금을 결합시켜 국제경쟁력을 회복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무역적자 현상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1988년에 이미 FTA를 체결했던 캐나다까지 끌어들여 1992년 12월 17일 세계적인 단일시장인 NAFTA를 형성하였다.
멕시코는 1983년부터 무역자유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수출주도형 발전모델에 필요한 외국자본의 투자효과를 기대하며 NAFTA에 합류했으니… ㉠은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맞는 문장이다.

EU는 이미 EEC 유럽경제공동체(European Econamic Community) 시절부터 회원국 역내의 관세와 수량제한 등 보호주의 장벽를 철폐하고 역외 공동관세를 추진해왔다. 자유무역협정 FTA는 역내관세는 철폐하지만, 역외 공동관세는 부과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 ㉣ 모두 틀린 문장이 된다.

그렇다면 A와 B 중에서 어느쪽 총생산액이 더 큰가를 따지는 ㉢만 남게 된다. 통계에 의하면 몇년 전만 해도 EU 쪽의 생산액 규모가 NAFTA보다 컷었는데, 2010년 이후에는 그것이 역전되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교과서나 EBS 교재는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지 못했다. 더더구나 지도의 우측 하단에 2012라고 연도까지 표기해 놓았으니 이는 빼도 박도 못하는 외통수가 되어 평가원의 입장을 뭉개버렸다. 그림에 표시된 것처럼 2012년을 기준으로 본다면 EU의 총생산액은 17조 730억 1천 100만 달러이고, NAFTA는 18조 6천 220억 9천 200만 달러이기 때문에 ㉢은 옳은 문항이 될 수 없다.
종합하면 맞는 항목은 ㉠ 하나 뿐이므로 이 문제는 정답이 없는 것이 된다.

오늘 38명의 수험생들이 이 세계지리 8번 문항은 오류이므로 ‘정답없음’ 처리가 돼야 한다면서 서울행정법원에 집단소송을 냈다고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과서에 충실한 다수의 상위권 학생들은 ②번 정답을 맞혔다면서 수험생들의 요구를 거부해왔고 이제 그 후폭풍을 얻어맞게 된 것이다. 잘못된 교과서 내용을 답지로 선택하는 것이 우수학생의 개념일까.
이의를 제기한 교사에게는 출제관계자가 게시물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는 기사도 보이고 도대체 뭐하자는 것이냐.

2013년 11월 11일 월요일

빼빼로 감성마케팅

감성경영(Emotional Management)이란 말 그대로 이성보다는 감성을 중시하는 감성리더십에 의한 경영이다. 또한 감성지능(EI; Emotional Intelligence)이란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하며, 타인과 좋은 관계(Relationship)를 유지하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1’자 4개가 겹치는 11월 11일이 중국에서는 독신절(광곤절; 光棍節)이라지.
미안함은 사소해졌고, 고마움은 흐릿해지는 계절… 감성을 이용한 뻔한 상술이 감성마케팅으로 포장되어도 우리는 속절없이 빼빼로를 주고받는다.

 

2013년 11월 10일 일요일

동짓달 씨순길… 창의문 인왕산길

11월 2일 오전 10시. 씨알순례자들은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출구에 집결했다. 경복궁과 창덕궁 사이가 사대부들의 둥지였던 북촌이고,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는 역관·의관 등 중인들의 삶터인 서촌이었다고 하는데, 11월 씨순길은 창의문을 지나 윤동주문학관을 거쳐 인왕산 정상까지 걸어보고 하산길에 경교장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3번 출구로 나와 버스정류장에서 1020번(또는 7022번) 녹색 지선버스를 타고 창의문 고갯마루에서 내렸는데 이곳이 부암동이다. 세검정쪽 길가에 약 2m 높이의 구멍이 숭숭 뚫린 부침바위가 있었다는데, 이 바위에 돌을 붙이면 아기를 낳는다는 전설이 내려왔기에 수많은 아낙네들이 성심으로 돌을 붙여놓고 기원을 드렸다고 해서 붙임 부(付), 바위 암(岩)자를 써서 부암동(付岩洞)이라는 동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1392년 개성 수창궁에서 새로운 왕조를 개국한 이성계는 태조 4년(1395) 경복궁, 종묘, 사직단이 건립되자 도성축조도감을 설치해 한양 둘레에 성곽을 쌓는 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성곽(Fortress wall of Seoul)은 평지는 토성, 산지는 석성으로 쌓는다는 정도전의 계획에 따라 북악산(342m), 낙산(125m), 남산(262m), 인왕산(338m)을 이어 축조한 성곽으로 총 59,500자(약 18.2㎞)에 이르는 방대한 길이를 자랑하며, 태조 5년(1396)에 도성 방어와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사대문(숭례문·흥인지문·돈의문·숙정문)과 사소문(광희문·혜화문·창의문·소의문)을 준공하였다.
그후 세종 4년(1422) 1월 겨울 농한기에 전국에서 약 32만명의 인부와 2,200명의 기술자를 동원하여 석성으로 고쳐 완공하였는데, 이 공사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 수만 872명에 달했다고 한다. 중세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였던 당시 한양 인구가 약 1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규모의 공사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서울성곽이 도성의 방어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한 임진왜란 때의 경험을 토대로 인조는 별도로 전쟁에 대비하여 남한산성과 강도성(강화도 산성)을 수축하였으나, 별 성과도 없이 병자호란을 당하여 결국 청나라에 굴복하고 만다. 청나라와의 삼전도 맹약 중에 조선은 앞으로 기존 성곽을 보수하거나 새로 성곽을 쌓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어서 서울성곽은 방치된 상태로 놓여 있다가 숙종 30년(1704)에 일부 신하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나아가 북한산성까지 쌓으며 도성의 방어 체제를 다시금 정비하였다.
근대사회로 들어서면서 1899년에 서대문과 청량리 사이에 1900년에는 용산과 종로 사이에 전차 부설을 위해 성곽 일부가 헐려 나갔고, 일제강점기에는 서대문과 동소문(혜화문)이 철거되면서 평지 성곽은 모두 훼손되고 산지 성곽 10.5㎞만 남게 되었다.
2006년 문화재청과 서울특별시는 서울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하여 사적 제10호로 지정된 서울성곽을 가능한 한 옛 모습으로 복원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2014년을 목표로 현재 복원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사대문의 보조 역할을 하던 사소문 4개 중 도성 동북쪽에는 홍화문(→혜화문), 동남에는 광희문, 서남은 소덕문(→소의문), 서북에는 창의문을 두었는데 소의문을 제외하고 모두 남아 사적 10호로 관리되고 있다. 이중 서대문과 북대문 사이의 북소문으로 밝을 창(彰)자와 옳을 의(義)자를 쓰는 창의문(彰義門)은 ‘의로움을 드러낸다’는 뜻인데… 한양의 서쪽 인왕산의 해질녘 자주빛 노을이 번지는 자하골에 있다는 의미에서 자주빛 자(紫), 노을 하(霞)자를 쓰는 자하문(紫霞門)이라는 별칭으로 불려왔고, 여기에서 지금의 자하문 터널과 자하문길의 이름이 생겨났다.
태종 13년(1413)에 풍수 최양선이 “창의문과 숙정문은 경복궁의 양팔과 같으므로 길을 내어 문을 열어 놓으면 왕기가 빠져 나간다”고 건의한 것을 받아들여 군사적·토목적 목적으로 간간이 출입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고는 문을 폐쇄하고 나무를 심어 통행을 금지하였다.
광해군 15년(1623)에 홍제원에 집결한 능양군 이종의 반정군이 창의문을 부수고 궁내로 진격하여 정권을 탈취했는데 현판에 인조반정 때의 공신들 이름이 남아 있다.
영조 17년(1741) 문루를 축조하고 성문을 개수한 창의문이 현재 유일하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도성 성문이다. 연잎 모양으로 맵시있게 조각된 한 쌍의 누혈(漏穴) 장식은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문루 바깥쪽으로 설치돼 있다. 창의문 바깥 지형이 지네처럼 생겼다하여 그 천적인 닭 한쌍을 성문의 무지개 모양 월단(月團) 천장에 그려넣었다.
박목월이 읊은 것처럼 구름 도는 머언 자하산 청운사의 낡은 기와집 느릅나무 아래 맑은 눈의 청노루가 당장이라도 문 옆으로 뛰어나올 듯하다.


창의문을 통과하여 우편의 찻길 건너에는 윤동주문학관이 자리하고 있다.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있던 청운소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건립한 윤동주문학관은 시인채, 열린 우물, 닫힌 우물 등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닫힌 우물 전시장에서는 시인에 대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파란 녹이 낀 첨탑이 저렇게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
휘파람 불며 서성거리다가 늙은 교수의 강의나 들으러 다니면서 쉽게 씌어지는 한 줄 시가 부끄러웠던 슬픈 천명(天命)의 시인이 가엾어지고 그리워진다.
밤이면 벽과 천정이 하얀 좁은 방에 돌아와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쉬이 올 아침을 기다리며 홀로 침전하는 시인이 무엇인지 그리워 부끄러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을 시인의 언덕 위로 아슬히 멀듯이 살구나뭇가지 위에 하늘이 펼치고 쓸쓸한 바람이 일고 가슴 앓는 아가씨가 지나고 는개비가 속살거리고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뚝뚝 떨어지고 벌레가 울고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비속에 젖은 순례자가 있다.
나도 모를 아픔을 참다 고개를 넘어서 숲으로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동경과 아직 청춘이 다하지 않은 병 없는 젊은이의 남은 발자국 자리마다 자랑처럼 봄이 마련되고 꽃이 피리라.


윤동주문학관 위편의 나무계단을 지나 1시간쯤 걸어 오르면 인왕산 정상에 도착하는데, 비 갠 뒤 안개가 피어오르는 우람한 인왕산의 모습을 표현한 진경화가 정선(1676~1759)의 인왕제색도(仁王霽色圖)를 눈 앞에 대하는 듯한 풍광을 기대했지만, 갤 제(霽)와 빛 색(色)의 제색(霽色)은 아침부터 추적추적 내린 늦가을비로 인해 아쉽게도 볼 수 없었다. 이재섭 선생님은 이런 류의 비를 ‘늘어진 안개’라는 의미의 ‘는개’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안개 방울이 굵어지면 아래로 길쭉하게 늘어지면서 비의 모양새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인왕산 치마바위에 얽힌 중종과 단경왕후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애처롭다.



새 수도가 한양으로 낙점된 이후 주산(主山)을 어디로 할 것인가, 즉 좌향을 결정할 단계에서 왕사 무학과 실세 삼봉 사이에 위치논쟁이 벌어졌다. 무학대사는 인왕산을 주산으로 하고 북악산과 남산을 좌청룡 우백호로 삼아 정동(正東)을 향하는 궁궐을 주장하였으나, 정도전은 이른바 ‘전조후시 좌묘우사 제왕남면 천자구궤 제후칠궤’의 중국식 도성 조영 원칙을 들어 군주는 남면(南面)하여 정사를 보아야한다면서 북악을 주산으로 하고 낙산을 좌청룡, 인왕산을 우백호로 삼아 결국 풍수상 불을 상징하는 관악산을 향하는 궁궐을 주장하여 관철시켰다. 또한 인왕산을 성벽 경계에 넣자는 무학대사의 제안을 반박하고 인왕산을 성 바깥으로 정리했다. 고깔과 장삼을 입은 승려가 참선하는 형상을 하고 있는 인왕산의 선(禪)바위가 도성 안에 있으면 불교가 흥하는 반면 유교는 힘을 못쓰게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무학대사는 내 말을 따르지 않으면 200년이 지나 반드시 화가 있을 것이라고 탄식했다고 하는데 결국 왕사의 예언대로 경복궁은 1592년(임진왜란)에 화마를 겪게 된다.


인왕산 정상에서부터 서울시교육청을 경유하여 경교장까지 이어지는 성곽길은 공원화되어 걷기에 큰 부담이 없었다. 경교장은 1949년 백범 서거 이후 중화민국 대사관저로 쓰였고, 한국전쟁 때에는 미군특수부대 시설로, 휴전 후에는 월남대사관으로 사용되다가 1967년 현 강북삼성병원의 전신인 고려병원에서 인수하여 40년 넘게 병원시설로 사용되면서 외관을 제외한 내부 벽체나 창호 등이 완전히 변형되었다. 이후 지속적으로 보존의 목소리가 제기되었고, 이러한 국민적 공감을 토대로 결국 2005년 사적 제465호로 승격되고, 2009년 서울시와 소유주인 삼성생명(강북삼성병원)이 합의하여 건축 당시의 설계도면과 임시정부 사용 당시의 사진자료를 바탕하여 원형대로 살리는 방식으로 건물이 복원되어 2013년 3월 2일 개관하였다.



김세연이 설계한 금광업자 최창학의 양옥주택(죽첨장)은 광복 후 백범 김구와 임정요인들의 거처 및 활동공간으로 사용되면서 근처 개울에 있던 경교라는 다리 이름을 따서 경교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비례와 아치장을 이용한 단아한 외관이 연출되어, 1930년대 대표적인 근대 건축물로 평가되고 있다.
경교장은 1945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 후 수차례 국무회의가 개최되면서 사실상 청사로 사용된 곳이다. 또한 백범 김구가 3년 7개월간(1945.11.23~1949.6.26) 머물면서 완전한 자주독립을 위해 신탁통치 반대운동을 전개하고 남북이 하나 되는 통일정부를 수립하기 위하여 애쓰다가 1949년 6월 26일 대한민국 육군소위이자 주한미군방첩대(CIC) 요원인 안두희의 흉탄에 맞아 서거한 곳이기도 하다. 백범을 향했던 총탄의 자국은 그날의 모습 그대로 2층 침실 창유리에 남아있다. 지하전시실에는 저격을 받아 서거할 당시 입고 있었던 피묻은 저고리와 바지, 서거 당일 조각가 박승구가 뜬 데드마스크(Death Mask), 백범이 서명하여 매우사 신부에게 건네준 태극기 등 귀한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지난 9월 한국역사연구회·역사문제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역사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교학사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1차 검토한 결과에 따르면, 중대한 역사적 사실이 잘못 서술되거나 심각하게 편파적으로 해석한 대목이 대략 간추린 것만 해도 298건에 달한다고 한다. 특히 일제강점기를 다룬 5단원 전체 68쪽에서는 무려 11쪽에 걸쳐 이승만의 얘기가 나오는데 이승만의 이름은 42회 등장하고 사진은 5장이나 실려 있다고. 이에 반해 안중근에 대한 설명은 딱 한 줄이고, 김구 사진도 딱 1장에 불과하며 윤봉길의 사진은 아예 없고, 안창호는 본문에서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광복 이후 일제에 빼앗겼던 우리글과 우리 이름과 우리 종교와 문화는 거의 되찾았지만 유일하게도 역사 분야만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정신없는 역사는 정신없는 민족을 낳는다.”는 단재 선생의 말씀을 새겨보는 씨순길이었다.

2013년 11월 8일 금요일

웃음운동

31차 평생교육사 목요스터디는 웃음운동학 이영남 선생님의 웃음운동 시간으로 채워짐.
‘웃음’이란 안면근육(15개)을 함께 움직여서 일정한 표정을 짓는 반응으로써 즐거울 때, 기쁠 때, 주위환경과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미소 또는 소리내어 웃는 것으로 정의되는데… laugh와 smile은 아무래도 좀 차이가 있을 거 같다.
웃음운동이라고 하기에 처음엔 movement나 campaign으로 생각했는데 겪어보니 exercise의 의미로 일종의 웃음훈련법이었다.


웃음운동은 직접 체험하는 실습을 통해 혈액순환이 활발하게 개선되어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고, 함께 웃고 운동하는 신바람 나는 웃음운동레크레이션을 하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화합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며, 웃음운동 후 엔돌핀, 다이돌핀 등 유익한 호르몬이 생성되는 잇점이 있다고.
결론은 웃음이 최고의 운동이라는 얘긴데… 웃음에도 정기적인 연습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노랑색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이영남 선생님에 의하면 웃음운동은 ‘개그’가 아니라 ‘교육’이며 ‘유비쿼터스, 당연한 일, 직업, 성형, 행복, 비교, 차별과 무관’한 성격을 갖는다.


“여봐라~~ 가소롭구나~”를 외치며 칼을 뽑아드는 액션을 취하는 장군웃음은 발성이 만만치가 않았다. 사극 출연하는 배우들, 연기 못한다고 욕하지 말아야지.
기마자세로 혀를 길게 내밀고 어깨를 들썩이며 박수치는 사자웃음, 한호흡으로 허리를 뒤로 꺽으며 15초 정도를 시행해야 하는 한호흡웃음 등등 작은 웃음 동작보다는 큰 웃음 동작 몇가지가 흥겨웠다.



양 주먹을 위 아래로 한번씩 쳐주고(2박자), 양 엄지와 검지 사이를 교차로 찍어주고(2박자), 박수 2번 치고(2박자), 깍지 낀 손바닥을 파트너와 마주 부딪히는(2박자) 동작을 반복하는 ‘예포이 타이타이’와 자기 손바닥과 옆사람 손바닥을 각기 4박자/2박자/1박자로 쳐주고 어깨를 주물러 주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대’ 율동도 즐거웠다.



어떻게 해야 웃음이 많아질 수 있을까나. 어깨를 펴고 크게 웃어본 날이 얼마나 될까.
좋은 일이 있으면 웃게 되는가, 웃으면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인가.
불안과 불만이 많아질수록 웃음이 필요한 것은 당연할 터인데, 요즘 내게는 쓴웃음 내지는 헛웃음만 늘었다.
억지웃음이라도 웃는 게 좋은 걸까. 소중한 90분 강의가 말짱 도루묵이군.

2013년 11월 2일 토요일

타임벨 PW-9242V 매뉴얼

시보기 PW-9242V : 타종시간 변경방법

DAY
DAWN
UP
MEMOR
/ PLAY
CLEAR
/ EXIT
CHANNE
/ WEEK
MELOD
/ VOICE
DAWN
UP
1
2
4
8
TIME
CH1
CH2
CH3
CH4

① TIME DOWN, UP 버튼을 눌러 시간을 설정한다. (기억시킬 시간를 맞춤)
② MELODY / VOICE 버튼을 눌러 MEL 표시등이 켜진 후 MEL. NO 버튼으로 멜로디 번호을 선택하고  CHANNEL / WEEK 버튼을 누른 후 (이때 MEMORY / PLAY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멜로디 재생) MEMORY / PLAY (짧게 누름) 버튼으로 기억을 시킨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다음 시간을 계속 기억을 시키면 된다.
    완료 후 CLEAR / EXIT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현재시간 표시상태로 돌아온다.
③ 한주간의 시간이 같은면 CHANNEL / WEEK 버튼을 짧게 누른고 MEMORY / PLAY 버튼으로 기억시킨다.
    (주간 기억이 완료되면 시간표시등에 SET 가 표시된다.)

< 기억된 내용 확인하는 방법 >
CHANNEL / WEEK 버튼을 눌러 주간확인 상태을 설정한 후 CHANNEL / WEEK 버튼을 다시 누른다.

< 기억된 내용 삭제하는 방법 >
① 삭제할 요일과 시간을 설정한 후 CLEAR / EXIT 버튼을 누른다.
② 일괄삭제 : CHANNEL / WEEK 버튼을 누르고 CLEAR / EXIT 버튼을 누른다.

< 현재시간 맞추는 방법 >
① TIME DOWN, UP 버튼를 눌러서 현재시간을 맞춘다.
② MEMORY / PLAY 를 짧게(1초) 한번 누르면 된다.

< DATA 손실 방지 >
① 입력방지 상태 : DAY UP / TIME UP 버튼을 동시에 누른다. (Prot on 표시)
② 입력방지 상태해제 : DAY DOWN / TIME DOWN 버튼을 동시에(3초 이상) 누른다. (Prot of 표시)

< 마무리 작업 > (멜로디 기억시간에 따라 동작시키는 방법)
멜로디 기억이 완료되었다면 전면에서 OUTPUT(음성출력) 버튼을 항상 눌러(ON)준다.
- 이는 기억된 시간에 따라 멜로디를 자동으로 송출시키는 방법이다.

 

2013년 11월 1일 금요일

현 시국에서 꼭 봐야할 영화 「All the President’s Men」

1972년 6월 17일 미국의 37대 대통령이었던 공화당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이 재선운동에 나섰을 당시, 그의 추종자들은 닉슨의 확실한 재선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5인조를 동원하여 워싱턴 D.C.의 워터게이트 빌딩 내 민주당 선거사무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경찰에게 발각되어 현행범으로 체포된 것이 워터게이트 사건(Watergate scandal)의 시작이다.
닉슨 행정부와 공화당은 자기들과는 무관하다고 발뺌했고, 결국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 재선에 성공한다. 하지만 내부고발자(딥 스로트 Deep Throat)에 의해 사건의 꼬리가 잡히게 되자 닉슨은 아치발드 콕스 특별검사를 해임하라는 지시를 거부한 법무장관을 해임해버리고, 장관직무대행이 특별검사를 해임하는 이른바 ‘토요일밤의 학살’을 야기한다.
신변의 위협 속에서도 워싱턴포스트의 밥 우드워드, 칼 번스타인 두 기자의 집요한 추적으로 사건의 배후에 백악관과 법무장관, CIA, FBI, 검찰 등 정보기관 모두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선거방해와 흑색선전(쥐잡기), 권력남용, 의회모독 등으로 대통령의 핵심참모들을 포함한 43명이 유죄 판결을 받고 교도소에 수감되었으며, 닉슨 본인도 1974년 8월 하원 사법위원회에서 대통령 탄핵 결의가 가결됨에 따라 사임할 수밖에 없었다.
닉슨은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다”고 주장했고, 사임 상황에서도 사과를 표명하지 않았다.
어떤가. 원세훈의 국정원, 군 사이버사령부의 조직적인 대선 개입과 이를 은폐하기 위한 수사 방해 및 윤석열 수사팀의 해체 시국… All the President’s Men이라는 영화 제목처럼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아닌가. 일대 일로 매치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왠지 40년 전 미국의 상황과 데자뷰라는 생각이 든다.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1976년 앨런 J. 파큘라 감독의 ‘대통령의 음모’(All the President’s Men)는 오랫동안 금기시된 영화였다고 한다. 하기사 최근 정지영 감독의 「천안함 프로젝트」도 비슷한 꼴을 당하지 않았나.(우리 해군 47인의 안타까운 희생과 북한소행 여부는 별개의 문제다.)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는 밥과 칼 두 기자의 역할은 젊은날의 로버트 레드포드와 더스틴 호프만이 열연했다. 맡은 바 소임을 다한 불굴의 사람들 덕분에 진실이 알려진다. 오늘날 한국의 언론과 기자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ㅋㅋ 이렇듯 소심하게 지껄이는 것도 내 방식의 문체반정이렸다.

 

2013년 10월 30일 수요일

핼러윈데이(Halloween Day)

핼러윈 데이(Halloween Day)는 매년 10월 31일이다. 몇 번째 무슨 요일 하는 식의 일반적인 미국의 휴일이나 명절과는 달리 요일에 상관없이 10월 31일로 정해졌다.
핼러윈 데이는 원래 귀신이나 악령이 자기 집이나 몸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무서운 복장을 하고, 또 그해의 곡식으로 풍성한 잔치를 벌이는 고대 아일랜드 켈트족의 토속적 풍습에서 비롯된 것이라는데 그들에게는 11월 1일이 새해의 첫날이었다. 그 전날인 10월 31일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세상을 갈라 놓는 장막이 가장 엷어지기 때문에 죽은 자의 영혼이 살아 있는 자의 세상으로 돌아다닐 수 있다고 믿었다.
유령이나 마귀, 귀신과 괴물, 해적과 요정 등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각 집을 돌면서 “Trick or treat!”(마귀인 나를 잘 대접할래 아니면 당해볼래?) 하고 외치면서 황당한 흥정을 걸어오면 겁에 질린(?) 주인은 미리 준비해둔 과자와 사탕, 초콜릿을 주어 마귀들을 달래어 보내는 것이다.
잘 익은 누런 호박의 뚜껑을 따고 속을 파낸 다음 무서운 형상의 얼굴을 새긴 후에 안에다 촛불을 켜놓는 호박 램프(Jack O'Lantern)도 빼놓을 수 없는 소품이다. 호박등(잭 오 랜턴)을 집 앞에 켜 놓으면 악마가 해코지를 안 한다고 한다.
핼러윈 데이는 켈트족의 종교적인 색채보다는 하나의 축제나 기념일의 개념으로 받아들인 미국에서 크리스마스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 다음으로 어린아이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성인들도 즐기는 3번째 파티란다. 그러다 보니 부모들은 아이들이 인기있는 만화나 영화 주인공으로 분장할 수 있는 복장을 사주기 위해 신경써야 하고, 젊은층도 연회장이나 바를 예약하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Google Play에서 핼러윈을 만끽하세요!…
할로윈 필수품 호박모양 캔디홀더 쇼킹가…
○○일부터 ‘할로윈&호러나이트’ 축제…
요사이 들어오는 메일 내용이다. 특급호텔이나 유명 테마파크, 클럽에서도 이벤트를 마련하고… 몇몇 무개념 연예인들도 드라큘라, 마녀, 늑대인간, 뱀파이어, 좀비 코스튬플레이(Costume Play)로 주목을 받으려 하고… 이를 모방하려는 스펀지 아이들의 성화가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를 탄생시키고… 핼러윈 파티를 위한 메이크업 비법과 스페셜 레시피가 난무하고… 핼러윈 문화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유학파들이 신나는 유학시절을 떠올리기 위한 끼리끼리 모임에서 연유한 것인가, 영어유치원의 때이른 미국문화 체험하기인가, 철없는 아이들의 진탕 놀아보기 위한 건수인가, 부진한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업자들의 상술인가, 켈트족 풍습을 축일로 변형한 기독교가 득세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세계화(Globalization)는 바로 미국화(Americanization)임을 신봉하기 때문인가.
서구문화권도 아닌 우리가 굳이 미국의 파티를 챙겨야 하는 당위성이 궁금해진다.

2013년 10월 27일 일요일

남아시아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남아시아(South Asia) 7개국은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네팔, 부탄, 몰리브이다.
시민청 태평홀에서 진행된 `남아시아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강좌를 지난주에 마쳤다.
7회에 걸쳐 진행된 강의명은 아래와 같다.
ㆍ인도는 울퉁불퉁하다
ㆍ파키스탄 - 찬란했던 인도의 이슬람 문화는 어디로?
ㆍ방글라데시 - 타고르의 나라, 그라민 은행
ㆍ스리랑카 - 불교의 나라, 타밀 타이거스
ㆍ네팔 - 에베레스트, 힌두교, 마오이스트
ㆍ몰디브 - 지구온난화
ㆍ부탄 - 행복지수란 무엇인가?


인도 강좌를 통해 카스트와 자티를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종교적 접근인 카스트와 사회·경제적 개념인 자티(Jati; 직업이자 생계수단)는 세습이 된다는 공통점 때문에 혼동할 수 있다. 각 지역마다 사회·경제구조의 자티에 의해 카스트 위계가 달라지게 된다. 신 앞의 평등을 주장하는 무슬림 역시 힌두와 마찬가지로 자티로서 불평등을 수용했다. 힌두와 이슬람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루 나낙이 창시한 시크교 또한 노동을 신성시하기는 하지만, 신분차별로 드러나는 자티 시스템을 버리지 않았다. 영국의 인도 식민지정부도 평등을 가르치는 기독교의 포교활동을 막았다. 간디마저 카스트를 옹호했다.
이 가운데 라마크리슈나의 제자로 카스트 철폐와 불평등한 사회구조 타파를 외쳤던 힌두 성직자 비베카난다(Vivekananda)의 발견은 신선한 수확이었다.

사실 일본의 인기만화 「포켓몬스터」 캐릭터들은 인도의 힌두신들을 차용한 것이다. 인도 신화 「라마야나」에서 악마의 섬으로 설정된 스리랑카는 마우리아 왕조 아소카왕의 아들인 마힌다를 통해 불교가 전래되었다. 1948년 영연방국가로 남는 범위 내에서 독립을 챙취하고, 1972년 국명이 타밀어인 실론(Ceylon)에서 싱할라어인 스리랑카(Sri Lanka)로 변경되었다. 점차 입지가 좁아진 타밀인들이 타밀호랑이(Tamil Tigers)를 조직하여 무장독립투쟁을 벌이는 와중에 1991년에는 라지브 간디를 폭사시키는 등 위세를 떨쳤으나, 싱할레스 군대의 무차별 소탕작전으로 정부군에 항복하면서 2009년 스리랑카 내전은 종결되었다.

아니 초잉 돌마(Ani Choying Dolma)의 승려음반을 알게 되었는데, 영혼을 읊조리는 듯한 잔잔한 음색이 편안함을 준다. Ani는 티베트어로 여자 승려를 뜻한다. 초잉 돌마는 1971년생으로 13세에 출가했다.


몰디브는 가장 높은 곳이라고 해봐야 해발고도 2m에 불과한 수몰위기에 처해 있기에 기후조건이 비슷한 인도, 스리랑카, 호주 등에 유상매입을 통한 32만명의 국민 이주방안을 진행하고 있다.
석가모니의 탄생지인 네팔이 전세계 유일의 힌두왕국이었다면, 부탄은 전세계 하나밖에 없는 불교왕국이었다.


인도 자다푸르대학 사회학 박사과정의 정호영 강사는 7회차의 강의 기간 동안 연카키색 더블 트렌치코트의 패션을 보여주었는데, 컴퓨터 활용에 그리 능숙해 보이지는 않았다. 또한 남아시아 각국의 상황을 한국의 맥락과 비교·대조하는 설명 시에는 한국 역사 지식에 몇몇 문제점을 보이기도 했는데… 가령 남아시아 국가의 사회주의자들이 실시한 토지개혁을 이승만의 정책과 매치한 대목이 그것이다. 이승만은 유상매입 유상분배의 농지개혁을 실시한 것이지,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토지개혁를 시도한 적이 없다. 농지는 토지의 일부분일 뿐이다. 법령 이름도 농지개혁법이다.
그러나, 계량화할 수 없는 행복지수를 산출하여 발표하는 부탄정부의 트릭이라든가,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오래된 미래」에서 보이는 일방향적인 시각, 신혼부부들이 블로그에 올리는 몰디브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 이면에 숨겨진 긴박한 현실 등등 몇몇 통찰은 머리를 쭈뼛하게 만드는 훌륭한 것이었다. 정호영 선생님의 강의에 감사드리며 더욱 학문에 정진하시어 성취 이루시기를 기원드린다.

2013년 10월 26일 토요일

시민교육의 현실 심포지엄

지난 목요일 경복궁 동십자각 옆 까만색 외양이 이채로운 출판문화회관에서 개최된 2013 시민교육 심포지엄 `한국 시민교육의 이론과 현실`에 다녀왔다.
시민교육은 생활세계에 밀착된 것이어야 한다는 도정일 후마니타스칼리지 학장 등의 인사말에 이어 본격적인 발표가 시작됐다.


우리가 회복하고 실질화해야 할 교양교육의 중심축에 시민교육이 존재함을 역설한 우기동 교수는 스스로 문제해결책을 모색하는 능력의 함양 방법을 정리했다. 교양은 그 자체로 목적이며, 교육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 높이가 된다.
윤종희 교수는 레이먼드 윌리엄스(R. Williams)를 인용하면서 공교육이나 계몽주의, 특정의 정치활동과 차별되지 않는 기존의 시민교육에 대한 개념정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자본축적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직업주의화된 공교육에서 배제된 갈등적 성격의 지식들을 시민교육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숭희 교수는 OECD가 발표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에서 우리나라 성인들의 언어 및 수리력, 컴활능력이 중하위권으로 조사됐음을 소개했는데, 특히 영국과의 비교를 통해 한국에서는 세대간의 능력 차이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면서 이는 교육격차에서 기인함을 언급했다.
김영삼 장학사는 학습에 있어서의 자기주도성은 강조하면서 학생들의 일상생활은 늘 생활지도의 대상으로만 제한되는 이중적인 교육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이밖에 각 지역과 단체·조직의 구체적인 사례로써 곽봉재, 이필구, 이호, 이난현, 김미란, 한희창 제씨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YMCA, 풀뿌리운동,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부천시, 서울시민대학의 현황을 소개해 주었다.
요컨대 시민교육은 시민의 눈높이에서 시작돼야 하고 어떤 내용도 포함할 수 있으며, 학교교육처럼 통일성을 갖는다면 그건 이미 시민교육이 아니다. 시민은 존재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평생교육사, 어떤 책을 읽는가 3

10월 24일 29차 평생교육사 목요회합… `평생교육사, 어떤 책을 읽는가` 3번째 시간.


<발표 순서>

변자형 「한국어가 사라진다면」, 시정곤 외, 한겨레출판
노영규 「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변한다」, 제임스 알렌, 이너북
김영은 「피로사회」, 한병철, 문학과지성사
정찬남 「당신도 화술의 달인이 될 수 있다」, 윤치영, 책이있는마을
홍미경 「내 친구에게」, 유진 피터슨, 홍성사
박세윤 「오푸스」, 더글라스 맥어렌, 태동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