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5일 목요일

1호선은 왜 좌측통행을 할까?


지하철을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왜 1호선은 전동차가 좌측통행을 하는지 궁금해한다. 나머지 2∼8호선은 일상 자동차 통행처럼 오른쪽으로 가는데, 유독 1호선만 왼쪽 레일을 달리는 까닭이 뭘까.

지하철 1호선이 좌측통행을 하는 것은 서울시가 지하철 건설 초창기에 기존 철도청 방식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호선 부터는 지상 도로교통과 같은 우측통행을 채택했다. 하지만 2호선 이후 노선이라도 전 구간이 우측통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중간 중간 철도청이 운영하는 국철 구간에서는 여전히 좌측통행 방식을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혼란스러운 일도 벌어진다. 지하철 4호선은 남태령역을 지나면 운영 주체가 서울시에서 철도청으로 바뀌는데, 그 바람에 굳이 통행방법을 바꾸느라 지하터널에서 레일을 X자로 꼬아놓았다.

철도청의 좌측통행은 우리나라에 철도를 처음 건설한 일제의 방식을 그대로 받아들인 결과다. 일본의 철도와 지상교통은 모두 좌측통행을 한다. 일본은 이 시스템을 영국으로부터 도입했다. 산업화가 가장 빨랐던 영국의 문물을 받아들여 일본은 모든 산업의 기반을 다졌다. 일본 말고도 영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나라들은 마찬가지로 좌측통행을 한다. 홍콩,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나라에서는 철도뿐 아니라 자동차 교통도 좌측통행 방식이다. 그래서 자동차 핸들도 모두 오른쪽에 붙어있다.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철도는 영국식, 지상교통은 미국식을 따르는 바람에 사람들이 헷갈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애당초 영국은 왜 좌측통행을 시작했으며,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다른 나라들은 그 반대가 되었을까.

영국 자동차가 좌측통행이고 핸들이 오른쪽에 있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어느 것도 100% 확증되진 않았지만, 가장 광범위한 지지를 받는 것은 '마차 기원설'이다.

자동차가 나오기 전 대중 교통수단은 마차였다. 쌍두마차든 사두마차든, 마차를 모는 마부의 자리는 오른쪽에 있었다. 오른손잡이가 채찍을 잡고 말을 다루는 데는 오른쪽 자리가 편했기 때문이다. 자연히 통행방법은 좌측통행이 됐다. 마주보며 교행할 때 접촉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왼쪽통행을 하는 것이 유리한 까닭이다.

산업혁명과 함께 영국은 마차를 대체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동차를 발명했다. 말은 엔진으로 바뀌고, 마부석은 운전석이 됐다. 그러나 이후 세계적으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영국식 자동차는 불합리한 점을 노출했다. 마차와 달리 자동차는 기어 조작을 해야 하는 데, 왼손으로 기어를 넣는게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보면 불편할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미국을 중심으로 왼쪽 핸들 자동차가 보급되기 시작했고, 지금은 영연방 국가나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일본 등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왼쪽 핸들이 보편화됐다.

영국의 좌측통행 기원에 대해서는 다른 설도 있다. 템스강에 런던교가 있다. 17세기 초, 이 다리는 집과 상점들이 다닥다닥 들어서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사람과 마차는 무질서하게 밀치고 다녔다. 1625년 어느 여름날, 말 한 마리가 마차를 끌다 쓰러져 죽었다. 그러자 런던시와 지방을 잇는 유일한 교통로가 한동안 완전히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를 계기로 당시 런던시장이 "시내로 들어가는 마차는 강 상류쪽(즉 왼쪽), 나가는 마차는 하류쪽으로 진행하라"는 런던교 통행원칙을 선포했다. 이것이 영국 최초의 교통법규였으며, 곧 영국 전역과 바다 건너까지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2010년 11월 14일 일요일

국방부가 추천하는 불온서적 23선


6대 3이었던가? 얼마전에, 군대 내에서 국방부 장관이 정한 이른바 ‘불온서적’을 소지·운반·전파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국인복무규율 조항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또라이들의 판결이 있었지.

이건 읽어도 되고, 저건 읽으면 안되고... 도둑이 제발 저리는 것도 아니고... 뭐가 그리 불안하니.
‘책 읽을 자유와 권리’는 군인이든 민간인이든 간에 어떤 경우에도 침해당해서는 안 되쥐~

아래는 우리 장병들의 정신전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23권의 불온서적 리스트다.
글쓴이는 인세 늘어나서 좋고.. 읽는이는 시대의 필독서 목록을 확보했으니 좋고....
이 같은 양서를 친히 베스트셀러 목록으로 지정해주신 국방장관과 헌법재판관 나으리께 고마움을 전한다.


알라딘 - 2008 국방부 금지도서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080731_mnd
http://www.aladin.co.kr/shop/wbrowse.aspx?CID=29991


< 북한찬양 분야 불온서적 >
01.  북한의 미사일 전략
02.  북한의 우리식 문화
03.  지상에 숟가락 하나
04.  역사는 한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
05.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
06.  북한의 경제발전 전략
07.  통일 우리 민족의 마지막 블루오션
08.  벗
09.  미국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10.  대학시절
11.  핵과 한반도

< 반정부·반미 분야 불온서적 >
12.  미군 범죄와 SOFA
13.  소금 꽃나무
14.  꽃 속에 피가 흐른다
15.  507년, 정복은 계속된다
16.  우리 역사 이야기
17.  나쁜 사마리아인들
18.  김남주 평전
19.  21세기 철학이야기
20.  대한민국사
21.  우리들의 하느님

< 반자본주의 분야 불온서적 >
22.  세계화의 덫
23.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2010년 11월 9일 화요일

백치미가 무기?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놀라게 되는 백치미 연예인들의 포복절도 4차원 돌출 발언들...
특히 퀴즈 프로그램에서 심하게 표출된다.
로크가 얘기했던 tabula rasa와는 전혀 다른 차원...
설정인 줄 알았는데 그런게 아닌가 보다.
대대수 연예인들이 초·중·고 시절부터 연예 활동을 하거나 연습생 시절을 보내기 때문에 일반 상식이나 지식수준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는 게 공통된 의견.
뭐.. 대중의 정치·경제·문화의 평균수준을 고려하여 제작되는 것이 대중문화의 속성이니 누구를 콕 찍어 손가락질 할 형편도 못된다.
그리고 바보들은 연예계나 방송 쪽에만 있는 건 아니쥐~.
정치권에도 꼴통들이 넘쳐나고, 그런 류들을 선거 때마다 뽑아내는 우매한 국민들도 과반이 넘고...
왼통 꼴통천지......

2010년 11월 8일 월요일

쥐 그림


G20 홍보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로 한 대학강사와 대학생이 체포되었단다.
떡검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가 법원으로부터 기각을 당했다는 만화같은 야그...
영장 신청이유가 “G20을 방해하려는 음모”였단다.
일반적인 재물손괴라고 하면 과태료로 충분할 것을.... 뭐.. 공권력 남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

일찍이 고대 중국인들도 이렇게 저렇게 상형화하여 쥐 그림을 그렸었나 보다.
수천년을 내다보는 중국인들의 혜안에 입이 쩌~억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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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만평 <장도리> (2010년 11월 4일자)



2010년 11월 7일 일요일

아낌없이 주련다


미국이라는 하이에나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 대~한민국.

쇠고기와 스크린쿼터, 농업을 내어준 대신 그나마 상대적으로 이문이라고 자찬하던 자동차마저 밀실 추가협상으로 시장을 열어주는 모양새다.

“한·미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준 선물”이라고 헛소리 내뱉던 민동석이도 차관 명함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지. 꼿꼿하게 공직자로서의 소신을 지켜낸 데 대한 불통령의 배려라지.
그나마 촛불시위 덕분에 한시적으로나마 30개월 미만 짜리가 수입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기가 찰 노릇이군.

정권에 따라 낯빛을 바꾸는 김종훈인가 하는 인간도 정말 재수없네.
“재협상은 절대 없다”더니 어찌 돌아가는 판세인지... SSM 규제까지 통상마찰을 불러오고 협상에 장애가 된다며 산통을 깨버렸다. 상생법은 한동안 물건너가 부렀네. 다음 선거철에나 어떻게 미봉책이라도 나오려나. 끌끌..
헤벌죽 웃는 얼굴의 웬디 커틀러 아줌마한테 또 당할 것이 확실하군.
추후의 EU나 캐나다와의 협상에서도 지독하게 드러운 선례를 남기게 됐네.
도대체 무엇이 국익인지도 모르는 불한당넘들....
늘 그렇듯이 결국 이런 식으로 협정은 비준될 듯 하군.
오바마 역시 겉가죽만 까맿지 어쩔 수 없는 양키인 것을......

2010년 11월 2일 화요일

아직도 반이나 남았네


소아시아의 옛 왕국 프리지(Phrygie)의 수도 고르이옹(Gordion)을 세운 전설적인 왕 고르디아스(Gordias)는 평범한 농부였는데, 어느 날 이륜마차를 타고 자기 집으로 가는 중에 프리지인들에 의해 갑자기 왕으로 추대되었다. 그 이유는 신탁이 마차를 타고 처음 들어오는 사람을 왕으로 지명하도록 하였기 때문이다. 이 마차는 그의 아들 미다스(Midas)에 의해 제우스의 신전에 바쳐졌다.
후에 알렉산더가 페르시아 정복길에 고르디옹에 들어가 고르디아스의 마차에 매어졌던 매듭을 검으로 잘라버렸다. 신탁에 의하면 아주 복잡한 이 매듭을 푸는 자가 대제국의 황제가 될 것이라 하였다. 이로써 알렉산더 제국의 형성이 약속되었다는 썰~.

고르디아스의 매듭(Gordian Knot)은 최소한 잘려질 수라도 있었지....

불통령의 임기는 이미 꺾어지기 시작했다.
그치만 아직도 반 가까이나 남았뿐졌네.
긍정적인 마인드, 부정적인 마인드를 언급하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얘기...
물이 반쯤 채워진 컵을 보고선
한 사람은 “컵에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라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컵에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했다는 그 얘기...
그러나 불통령의 반 남은 임기를 생각하면 “반이나 남았네”는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을 진하게 갖게 하는 얘기지.. A. 엘리스 식으로 해석하면 이런 생각도 ‘비합리적 신념’이 되겠군. 역시나 맥락이 중요한 것이여.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격’이니 ‘국가브랜드’니 하는 말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말 뿐인 공정사회....
장로대통령이 집권한 2년 반 동안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관계, 종교화합.. 모두 무너졌다.
노인네들 지하철 표값은 과잉복지라며 정색하면서 수십조 부자감세에는 요지부동....
사르코지가 촉발한 프랑스 시민들의 파업정국에서 뭔가 좀 배우는 게 있어야 할 텐데.. 역시나 어림없겠지.
제발, 섣불리 미국·중국 간의 환율전쟁에 개입이나 하지 말기를... 그만한 능력이 있어야 중재도 가능한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