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31일 토요일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가을의 끄트머리…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1년에 한번 돌아오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날…
오늘같은 날엔 끈적한 주점 한귀퉁이에 동그리고 앉아
두툼한 파전 한접시 시켜놓고 탁배기 사발에 막걸리 한잔 걸치면서 따라부르는
김광석, 이문세 노래가 제격이다.
가객 김광석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이영훈씨가 작곡한 이문세 노래는
아련하고 가슴 저미는 애틋한 향수를 불러온다.

난 아직 모르잖아요, 사랑이 지나가면, 소녀, 시를 위한 시, 이별 이야기,
그녀의 웃음소리뿐, 광화문 연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옛사랑…

글을 쓰면서 노랫말 하나 마음놓고 인용하기 어려운 팍팍한 세상이지만…
이문세라는 페르소나를 통해 드러난 이영훈의 시린 노랫말과 애잔한 가락은 지금도 내 귓가에 온기처럼 남아있다.

그대 나를 알아도 나는 기억을 못합니다.
어느 찬비 흩날린 가을 오면 아침 찬바람에 지우지~ ♬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기상청도 네티즌 감시하나

요 며칠 바빴던 관계로 신문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
신문정리를 하다가 미처 확인하지 못한 기사를 하나 발견했는데...
놀랍게도 ‘네티즌 감시하는 기상청’이라는 타이틀이었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 경향신문 2009.10.14(수) 사회 14면 —

모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구라청이 일요일에 비가 온다고 해서 제주도 여행을 포기했다.”는 글을 올렸는데
5일 뒤 기상청 직원의 댓글이 달렸더라는 것이다.

“구라청이라는 용어를 삭제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불철주야 고생하는 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기상청은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대변인실 4명, 실·국별 2명, 지방청당 각 2명으로 인터넷 비난기사 대응체계팀을 운영해왔다.
인터넷을 체계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자체 매뉴얼도 만들었는데..

1st. 비난 글을 발견하면 글쓴이의 신상을 파악하고 담당 직원을 선정해 댓글 작성 등의 대응에 나서고
2nd. 대응방안도 1단계 전화, 2단계 블로그 댓글, 3단계 면담 순으로 세분화하며
3rd. 또 한달에 한번 ‘시정요구 실적’을 집계해 보고하도록 하고
4th. 9명의 블로거로 기자단을 구성해 기상예보의 한계성을 설명하는 기사를 쓰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다.
해당 블로거의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는 어떻게 확보할 것이며, ‘면담’은 또 뭐란 말인가??
20년 전에 ‘안기부 장학생’과 같은 알바 블로거들은 또 뭔가??
거짓말을 밥먹듯 해대는 사람을 구라쟁이, 야부리맨이라고 부른다.
그럼 오보든 뭐든 얼치기 기상정보를 흘려보내는 애들은 뭐라 부를까.
구라청... 오늘 재미있는 단어 하나 배웠다.

숭어가 뛰니 망둥어까지 뛴다고
정치검찰, 견찰, 국정원, 기무사 등의 전방위적인 민간인 사찰의 대유행이
급기야 기상청 같은 생뚱맞은 곳까지 감염시키고 말았다.
수법도 공안기관을 그대로 벤치마킹했다.
박원순 변호사의 말처럼
“대선이 끝나고, 촛불시위가 일어나고, 그리고 언젠가부터 좌우갈등이 깊어지고,
대북관계는 단절되고, 공안기관이 부활했다. 완전히 20~30년 전의 세상으로 되돌아와 있다.”

야만적인 경찰국가로 치닫고 있는 대~한민국..
감시와 사찰의 망령이 지배하는 다이나믹 코리아..
누군가가 나를 보고 있다.

2009년 10월 29일 목요일

유 윈. 헌법재판소

오늘 오후에 헌재에서 미디어법 무효확인 청구가 기각됐다.
절차는 위헌이지만, 최종 결과물은 합헌이란다.
이성적 토론을 통해 소수파와 국민들을 설득하려는 어떤 노력도 없이
머릿수로 밀어부친 다수의 날치기 횡포 쪽에 손을 들어준 것이다.
언제나처럼 혹시나가 역시나가 됐다.

단적인 예로 용산참사에 대응하는 태도와 불통령의 사돈 효성에 대응하는 방식을 비교해 보라.
헌법재판소 등 사법기관은 언제나 약자에게는 엄격한 기준의 잣대를 들이대고,
부자와 기득권층에게는 현란한 법률용어와 정치논리, 시장원리를 내세워 무한한 자유를 부여해 왔다.

올해 신규 임용된 판사 10명 중 4명은 강남지역과 특목고 출신이라고 한다.
다양한 사회현상과 사회적 가치에 대해 쏠림없는 판단을 내려야 할 사법기관 구성원들이
지나치게 특정 지역과 계층으로 편중되고 있는 마당에,
앞으로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는 점점 더 찾아보기가 힘들 것이다.

학교에서 이승만의 4사5입 개헌은 부정한 짓거리라고 배워왔지만
의회민주주의, 절차적 민주주의, 일사부재의 원칙, 시민불복종, 법치주의는
이제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는 단어가 됐다.
아니 교과서에서조차 아예 사라질지도 모른다.
조중똥물과 재벌들은 쾌재를 부르며 표정관리에 들어갔고,
명브라더와 추종자들의 견제없는 폭주는 더욱 속도를 낼 것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한 외국 사이트에서는..
“쓰레기들이 나라를 이끌어 가면서도 망할듯 망할듯 안망하는 엄청난 내구력의 종족”
이라며 한국인을 비하하고 있다.
명브라더와 딴나라, 수구언론과 재벌기업은 삼각형의 세 꼭지점이다.
같은 생각과 이념을 가진 세력에 의해 지배되는 지상파와 종편, IPTV 등의 매체들은
사회 전 분야에서 쉼없이 한가지 목소리만 대변하게 될 것이고
그 와중에 한국사회의 민주적인 요소들은 앞서거니 뒷서거니 모두 관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정말 가장 좋은 것은 국민 모두가 깨어있는 것인데...
이건 정말 요원한 일이다.
‘브이 포 벤데타’의 처절한 외침은 말 그대로 영화일 뿐이다.
목소리 큰 놈이 이기는 야생종족...

저녁에 소주나 한잔 마셔야겠다......

2009년 10월 28일 수요일

인류의 진화와 발전


인류의 진화와 발전에 대한 흥미있는 그림이 있어 퍼왔습니다.(외국 사이트)

일명 ‘유신적 진화론’에서는 신께서 ‘우연’이란 도구를 사용한다고 보고 있고,
러셀 같은 사람들은 기독교적 우주관은 현대우주론과 원만히 부합된다면서
진화과정에서의 죽음, 병, 고통은 신의 전체적 구속이라는 커다란 목적을 향한 과정으로,
궁극적으로 신의 승리 속에 합류하는 것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항구적 기쁨으로서의 전환)이라고 보았는데..

아무튼 영원한 평행선의 주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2009년 10월 27일 화요일

윈도우 7 런칭파티에서 느낀 점 몇가지

지난 주말까지는 무척 바빴다.
하여 블로그 글들도 3~4일간은 예약 기능을 사용하여 등재했고..
이제 대충 마무리가 되어 윈도우 7 런칭 행사장에서의 느낌을 간략히 적어보고자 한다.

1st. 많은 참석 블로거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행사가 1시간이나 지연되어 시작됐다는 점부터 들고 싶다.
본행사 자체는 원래 8시부터였다는 항변도 있는 듯 한데
그럴 요량이었다면 애초부터 명확하게 공지를 했어야 했다.
허겁지겁 시간 맞춰 간신히 멜론악스에 도착한 시간이 6시 45분..
부스 등록하고, 패찰 받아 걸고, 쿠폰으로 도시락 교환하고..
경황이 없어 도시락은 먹지도 못했지만.. 이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다.
어차피 시간 맞추어 도착하고 접수를 끝내야 하는 것은 참가자의 몫이고,
저녁식사 문제도 미리 먹고 오든지 좀 참고 굶든지 개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영역 아닌가.
문제는 시간 개념이 없는 마소측에 있다.
7시부터 행사장에 들어가 앉아서 무려 1시간동안이나 시그널 뮤직의 두터운 소음공해에 시달려야 했으니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이기 때문에 토착화되어 코리안 타임에 중독된 것이라 한다면 봐줄 수 있다.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은 더 불쾌했을 것이다.

2nd. 신종플루에 대한 대책이 전무했다는 점이다.
요즘엔 하다못해 조그만 지역 행사장에 가도 세정제 등을 준비해 놓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데..
거대 공룡 외국기업인 마소는 이런 것들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한지를 스스로 보여주었다.

3rd. 방청석에서는 행사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는 외마딧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리 유쾌하게 생각되진 않는다.
아마도 관계자들의 자의반 타의반 바람잡이 역할분담이 지나치게 눈에 띈 면이 있지 않았나 싶다.
재미가 있었더다면 이런 생각은 들지 않을텐데...


4th. f(x)라는 크게 특이할 것 없는 또하나의 걸그룹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지루하게 늘어진 마소와 인텔, 앤비디아의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반감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지만
기존의 걸그룹들과 이렇다 할 차별성은 보이지 않았다.
아무튼 열심히 공연해 준 에프엑스.. 텔레비젼에라도 나오면 마구마구 응원해주고 싶다.
(TG 관계자는 눈치껏 시연 시간을 단축해 주는 센스쟁이였다.^^)

5th. 막판의 경품 추첨 방식도 매끄럽지 못했다.
기 당첨된 번호가 현장에 없다면 새로 추첨을 진행하는 게 맞는 방법이다.
스탭들이 미처 준비가 안됐다고 하니까 변기수 씨가 랜덤으로 이름을 호명하는 아이디어를 낸 것인데..
아마도 마소측에서는 11시가 넘는 늦은 시간까지 모든 참가자들이 충성스럽게 자리를 지켜줄 것으로 예상한 모양이다.

6th. 경쟁사인 구글 계열의 텍큐 블로거까지 초대하는 개방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상대적으로 Windows 7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고 할 수 있겠다.
갈수록 확산되어 가는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IT 전반의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는 구글 진영과의 빅매치에
그만큼 큰 승부욕과 조바심을 함께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아울러 블로거를 마케팅 타겟으로 삼은 마소의 전술은 상당히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포털업체라든가 심지어 정부기관 쪽에서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급증하지 않을까 싶다.

7th. 777명의 참가 블로거 전원에게 지급했던 윈도우 7 얼티밋 버전은 프로모션용이었다.
집에 와서 뜯어보고서야 알 수 있었는데 호사한 홍보에 비해 좀 째째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프로덕트 키는 유효하다니까 나중에라도 상당히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한달 전에 구입한 HP 노트북에 설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Windows 7 업그레이드 관리자 라는 프로그램으로 체크를 해 보았는데..
얼티밋 버전으로 셋팅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백업도 받아야 하고 이거저거 정리할 자료들이 많기 때문에 윈도우 7의 설치는 좀 미뤄둬야 할 거 같다.
Windows 7 업그레이드 관리자는 다음 경로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본인의 PC 사양이 윈도우 7을 설치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분들은 체크해 보시라.

http://www.microsoft.com/downloads/details.aspx?displaylang=ko&FamilyID=1b544e90-7659-4bd9-9e51-2497c146af15

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1979년 시월의 기억

1979년 10월 26일은 내가 다녔던 H 국민학교의 가을 소풍날이었다.
소풍지는 창경원..
어머니가 싸주신 김밥과 환타, 과자봉지를 싸들고 들뜬 마음으로 학교로 향했다.
헌데, 선생님들의 분위기가 이상했다.
잠시후에 알게된 것은 대통령이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결국 일찌감치 김밥으로 서둘러 점심을 때우고 몇날며칠 기다려온 소풍은 마감됐다.
뭐가 뭔지 잘은 몰랐지만 어린 나도 마구 슬퍼졌다.
이후 ‘유신헌법’이니 ‘긴급조치’니 하는 것들을 알게 되고, 좀더 객관적인 시각을 갖추게 되면서 당시의 근원을 알 수 없던 슬픔의 감정은 비워졌다.


30년이 흐른 현재에 미치는 망자의 영향력은 계속되고 있다.
박통도 4대강 유역 개발을 추진했었다느니 하는 말들이 쏟아지면서 그의 공로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언급들은 이제 더 이상 새로운 것들이 아니게 됐다.
박통의 공로를 인정한다면 그 독재에 저항했던 민주세력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인권유린, 철학적 한계, 민족간 대결, 군사문화와 대대적인 환경파괴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새로운 신념과 지식 수용을 거부하는 덜떨어진 인간들의 박정희 향수는 계속되고 있다.

분명한 것은 현재의 대한민국에 제2의 박정희는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학습능력이 한참 떨어지는 명브라더가 이것을 알아챌 수 있을런지는 의문이지만……

2009년 10월 24일 토요일

스릴 넘치는 나무 위에 지은 집

나무위에 지은 집 상상해 보셨나요?
스릴 넘치는 나무 위 집... 가끔은 자연 속에 파묻혀 세상 시름 잊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꿈에 그리는 나무 위 집을 감상해 보세요. 전원주택을 이렇게 지으면 어떨까요?







▲ 동화속 성이 스코틀랜드에 지어졌어요. 웅장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곳인데요..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유리창, 원뿔형태의 지붕, 발코니는 라푼젤을 연상시킬 정도로 멋지답니다.
이 특별한 건축물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친구들을 초대해서 파티하기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도 제격인 장소죠.













▲ 2002년 영국에서 열린 전국 어린이 경시대회-<가장 좋은 나무 위 집 디자인하기> 에서 1등을 차지했던 11세 소녀 소피가 디자인한 집이에요.
무려 800명의 참가자 중에 당당히 1등으로 뽑혔는데요.
그 상으로 이 집을 실제로 지어줬다고 하네요...
도토리 모양의 창문과 흔들리는 다리, 엄마가 간식을 올려보낼 수 있도록 만든 바구니 등이 갖추어져 있답니다.
역시 아이들의 상상력은 대단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