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1일 월요일

헌책 사랑, 중고책을 깨끗하게 손질하는 방법

헌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한 유용한 팁! 하나를 소개해 드립니다.
프리챌의 숨책 커뮤니티가 제공하는 노하우에 더하여 저만의 방법을 추가했습니다.
책을 사랑하는 분이라면 책을 소장하실 때, 깨끗하게 도서를 손질할 수 있는 방법이니
한번쯤 꼼꼼하게 체크하시고 활용해 보세요~

1. 무균무때(주방용)

책 표지를 닦는 데 가장 탁월한 세제 중 하나이며 냄새가 역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세제 뿐만 아니라 무엇으로 닦느냐 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동네 ‘다이소’에 가면 안경 닦는 천 비스무리한 것을 살 수 있습니다.
안경 닦는 천보다 두껍고 크죠.
이 두 가지가 준비되면 거의 대부분의 책을 새책처럼 만들 수 있습니다.

2. 알코올

책 표지의 볼펜이나 사인펜 자국, 기타 얼룩을 지울 때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소독용 알콜을 한 번 바르고 닦습니다.
모기잡는 에프킬러, 과일향이 나는 방향제... 심지어 물파스 등도 아주 유용합니다.
스프레이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개는 말끔해집니다.

대개의 책은 겉표지에 살짝 코팅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코팅이 안된 책들도 있죠.
코팅 안 된 표지에 위의 세제류를 썼다가는 책이 망가질 수 있으니 조심하시길...
코팅 안 된 책은 지우개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습니다.

3. 도서관 인장이 찍힌 책

책 위 아래 여기저기 구석구석에 도서관 인증이 찍혀있는 책을 만나면 아찔하죠.
이럴 때 유한락스를 이용합니다.
초보자가 혼자 하기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어서 처음 시도할 때는 두 명이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헌 칫솔을 준비합니다.
유한락스를 콜라뚜껑에 담길 만큼 부은 다음,
동생이나 집에서 노는 사람 아무나 데리고 와서 책을 꽈악 누르라고 하면서
칫솔에 유한락스를 발라 한번 살짝 쓰으윽 칠해줍니다.
그리고 바로 마른 헝겊이나 마른 수건으로 유한락스를 닦아 냅니다.
(위에서 언급한 안경닦이도 좋습니다.)

아주 적은 양을 해야지, 자칫 잘못하면 책이 울어버릴 수 있습니다.
책 첫 장의 도서관 인장을 도저히 “못 참겠다” 싶으면,
그 뒤에 안 쓰는 종이를 대고 유한락스로 살짝 문질러주면 됩니다.
종이를 대는 이유는, 뒷장이 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4. 책등의 스카치테이프 자국

책이 반짝반짝하다가, 한 부분만 누렇게 뜬 경우가 있죠.
안은 한번 펴보지도 않아서 새 책인데,
겉면의 누런 자국 때문에 살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서 특별한 세제를 소개합니다.
홈스타(욕실용)를 사용해서 닦아주면, 그 누렇게 오래된, 절대 지워질 것 같지 않은 때가 가십니다.
홈스타 같은 경우는 책 전반에 사용하는 것은 안 됩니다.
세제 자체에 돌가루 같은 게 있는지 책이 긁힐 수 있습니다. 하여간 누런 부분만 살짝~!

5. 사포

잘 이용해야 합니다. 잘못하면 책 전체가 뚱뚱해지고 보기 싫어지거든요.
사포는 알이 고운 것과 중간 정도... 이렇게 2가지를 이용합니다.

글씨 지우려고 하다간 책이 망가지기 십상이니, 어지간하면 먼지 정도만 털어내는 데 이용하세요.
먼지가 10년 쯤 묵은 하드커버 외서에 적격입니다.
종이의 원래 색깔을 찾아주죠.
한 30장 정도를 단위로 사포질을 하는 게 좋습니다.
한꺼번에 하면 책이 싫어하겠죠.

6. 절단기(제단기, 세단기)

커터칼로 몇페이지씩 책을 깍아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가 하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나죠.
저도 이짓 많이 해봤는데.. 상당한 정신집중과 다년간의 수양이 요구되는 고급 기술입니다.
이름과 학번을 매직으로 써 놓은 책에 최고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이 번거롭다면 절단기(제단기)를 하나 구입해 사용하면 이쁘고 표 안나게 싹둑 잘 잘립니다.
요즘엔 10만원 초반대의 보급형 제품도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7. 제본기

이런저런 이유로 너덜너덜해진 책이라면 위의 제단기와 같이 제본기를 사용해 붙여야 합니다.
10만원 미만의 제품도 나와 있습니다.
일반적인 형태는 본드를 주입하는 제품이고,
연습장이나 종합장처럼 스프링을 돌려 바인딩하는 스프링제본기도 있습니다.


이상 나름대로 헌책 손질 요령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외에 더 좋은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함께 공유하면 좋을 듯 합니다.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노트북 구매 사용후기 쓰고 받은 사은품


컴팩 프리자리오 CQ61-201TU 노트북 PC

9월말에 GS SHOP에서 74만6천원을 지르고 구입한 노트북이다.



구입 당시 포토 상품평에 응모한 사람 중 40명에게
광마우스와 8G USB를 사은품으로 증정한다는 홍보가 있었다.



하여 사진을 첨부하고 나름대로 사용후기를 적어 응모했었는데.. 당첨이 됐나 보다.
저녁때 택배로 사은품이 왔다.



마우스는 노트케이스 백제 화이트 광마우스 제품인데..
그닥 비싸 보이지는 않지만 착용감은 좋은 편이다.
USB 메모리스틱은 EK7-UW01M2(B)로 EK의 DW-MINI SWING 제품이다.
100원짜리 동전 사이즈에 용량은 8GB나 된다.
hp의 ‘Gift Promotion용 제품’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그러고 보니 금년에 응모한 크고 작은 이벤트들은 다 당첨이 됐다.



Compaq Presario CQ61-201TU Notebook PC는 16인치 백라이트에 램은 8GB까지 장착된다.
인텔 셀러론 듀얼코어 펜린 T3000(1.8G㎐), 250GB HDD, DVD Super-Multi, 무선랜..
기본 OS가 윈도 비스타지만 현재 윈도7 얼티밋을 설치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훨씬 가볍고 빠르다는 느낌이다.
한글 2007, MS Office 2007, PhotoShop CS2, V3 Lite, 나모 웹에디터 2006, 미래에셋 HTS.. 모두 쌩쌩 잘 돌아간다.
따로 노트북 키스킨을 구매해 입혔다. “매우 만족” 등급을 주고 싶다.



COMPAQ Presario CQ61-201TU
Product specifications - Hardware

Product Name
CQ61-201TU
Product NumberVG546PA#AB1
Microprocessor1.8 GHz Intel Celeron DualCore Mobile Processor T3000
Microprocessor Cache1MB L2 Cache
Memory1024 MB
Memory Max8192 MB
Video GraphicsNVIDIA GeForce G 103M
Hard Drive250GB (5400RPM)
Multimedia DriveLightScribe SuperMulti 8X DVD±RW with Double Layer Support
Display16.0" Diagonal High Definition HP LED Brightview Display (1366x768)
Network CardIntegrated 10/100BASE-T Ethernet LAN (RJ-45 connector)
Wireless Connectivity802.11bg
SoundAltec Lansing Speakers
Keyboard101 key compatible Full size keyboard with integrated numeric keypad
Pointing DeviceTouch Pad with On/Off button and dedicated vertical Scroll Up/Down pad
External Ports3 USB 2.0 eSATA + USB 2.0 VGA RJ-45 1 Headphone out Microphone in
SecurityKensington MicroSaver lock slot Power-on password
Power65W AC Adapter 6-Cell Battery

2009년 12월 15일 화요일

희망과 절망의 알레고리

플라톤의 『국가편』(Politeia) 제 7권 등의 내용은 그의 이상국가에 관한 이론이 펼쳐져 있는 대화편이다.
인간은 물질적 감각의 위협에 직면해왔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하지 않는 한 이상국가는 언제 와해될 지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곧 이상국가가 명예정 → 금권정 → 민주정 → 참주정으로 와해되어 가는 근거가 된다.

민주정 하에서는 정치적 무관심이 초래되고 이른바 센세이셔널리즘이 판을 치게 되고, 급기야 선동정치를 일삼는 권력자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게 되며, 급기야 그 맹목적 추종을 바탕으로 급작스럽게 부상한 권력자를 탄생시킴으로써 이른바 폭압적 예속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플라톤이 기술하고 있는 참주정의 등장 배경은, 항간의 주장처럼 “민주정부의 실패한 10년이 이명박 정부라는 ‘괴물’을 낳게 된” 배경과 관련한 가히 예언자적 간파이자, 오늘날 파시즘의 본질 및 신자유주의적 풍토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플라톤의 동굴의 비유는 진정 잠에서 깨어날 것이 요구되는 우리 시대를 암시하는 희망과 절망의 알레고리이기도 하다.

2009년 12월 10일 목요일

[책] 남자(여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노동자, 기업가, 소설가, 생물학자 등 직업별로 40명의 중년 남성을 선정, 심리학자 5명이 10년간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세월에 따른 그들의 심리 변화를 관찰한 결과, 기존의 학설을 뒤집는 새로운 이론이 탄생합니다.

예일대 임상 심리학과 대니얼 J. 레빈슨 교수가 동료 교수 네 명과 함께 저술한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은 인간 발달학에 입각, 중년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는 심리학적 인생론입니다. 1968년에 시작돼 10년 만에 완결된 이 연구의 결론은 성인기라 통칭되는 한 시기가 유아기와 무관한, 독자적 발달과정이라는 것.

이것은 당시, 성인기를 단지 유아기의 무의식적 갈등의 재 상연으로 보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정면으로 뒤집었다는 점, 그것도 당사자들이 프로이트의 연구자들이었다는 점에서 학계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 책은 그간의 연구가, ‘어른되기’에만 치우쳐 ‘어른으로 살기’는 소홀히 했다는 사실에 주목, ‘중년’에 대한 실체적 해명을 통해 그 시기의 막연한 불안감을 제거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었죠.

흥미로운 것은 그 이야기가 무미건조한 심리학적 조사에 그친 것이 아니라 유명인의 자서전, 소설이나 연극 등 예술작품에서 나타나는 중년을 포괄적으로 참고함으로써 보다 입체적인 중년상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인데요.

남자 나이 40세를 탈무드는 ‘이해 할 줄 아는 나이’, 공자는 ‘더 이상 유혹에 고통 당하지 않는다는 나이’라 했다지만.. 이 책 <남자가 겪는 사계절>은 바로 그 중년의 자유롭고 풍요로운 인생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대비책이 담긴 작품입니다.


 ‘여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 

‘여성은 어떤 인생경로를 통해 한 사람의 성인이 되는가’..

<여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은 전작, <남자가 겪는 인생의 사계절>의 후편격으로, 여성이 주체적 인간으로 서게 되는 과정에서 근본적인 갈등이 무엇인지를 다룬 책인데요. 임상 심리학자인 저자가 추적한 이 ‘여성들의 인생경로’에는, 인생의 계절마다 전통적인 가정주부의 형상과 반 전통적인 형상, 즉 능력있는 직업여성 사이에서 갈등을 빚는 대다수 여성들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가정주부와 직업여성의 성에 대한 관점, 인생주기, 여자의 인생에서 성의 의미, 중년의 전환기 등 그들의 사례는 그 자체가 모든 여성들의 꿈, 정서적 위기, 설명할 수 없는 감정들, 사회적 갈등과 심리적 혼란의 솔직한 재현이며, 너무 똑똑해도 안되고 너무 성공해도 곤란한 모순 속에 살아온 여성들의 ‘내면의 울림’입니다. 이는 남녀가 왜, 어떻게 서로 다르게 사는지에 대한 저자의 화두이기도 하죠.

대니엘 레빈슨(Daniel Levinson)의 유작이 된 이 작품은 공감가는 여성의 이야기, 문득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여성들의 삶이 보다 적극적이기를 종용하는데요. 학문적 이론서지만 여성독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사례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는 이 책은 읽는 재미가 쏠쏠한 한 권의 인생론입니다.

2009년 12월 6일 일요일

자기계발에 도전해 보자


직장인의 70%가 샐러던트(Salaryman + Student)라고 한다.
말 그대로 공부하는 직장인이 엄청 많다는 얘기다.
외환위기 이후 자기계발 분야에서도 신자유주의적인 경향이 강화되어왔다.
외적 압박으로 보나, 내적 불안으로 보나 사람들은 자기계발하는 시민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인데..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왕에 상황이 그렇다면 좀더 긍정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국내 원격교육의 대명사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는 현재 2010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접수 기간은 다음과 같다.

ㆍ신입생(1학년) : 2009.12.1(화) ~ 2010.1.6(수)
ㆍ편입생(2·3학년) : 2009.12.1(화) ~ 2010.1.13(수)

방송대의 한 학기 등록금은 학과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 37만원 내외다.
(일반대학의 한학기 등록금과 비교해 보라.)
이 금액으로 한 학기에 3학점짜리 여섯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6만원으로 한 과목을 이수할 수 있으니 학비도 거저인 거나 다름없다.

참고로, 요즘 가장 인기가 많고 경쟁률이 치열한 교육학과와 청소년교육학과의 교육과정을 기재해 보았다.
2009년의 내용이니 2010년 이후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주저없이 지원해 보시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vs. 청소년교육과 교과과정
(2009년 기준)

 교육학과(44)
학년
학기
청소년교육과(45)
교과목명
교과
구분
평가
방법
교과목명
교과
구분
평가
방법
국어
교양
출석
1-1
국어
교양
출석
세계의역사
교양
중간
세계의역사
교양
중간
교육의이해
전교
출석
교육의이해
전교
출석
컴퓨터의이해
교양
중간
컴퓨터의이해
교양
중간
인간행동과사회환경
전공
출석
인간행동과사회환경
전공
출석
인간과과학
교양
중간
1-2
인간과과학
교양
중간
인간과사회
교양
중간
인간과사회
교양
중간
대학영어
교양
출석
대학영어
교양
출석
청소년교육개론
전공
중간
청소년교육개론
전공
중간
교육심리학
전공
출석
교육심리학
전공
출석
시민교육론
전공
출석
시민교육론
전공
출석
한국사의이해
교양
출석
2-1
한국사의이해
교양
출석
생명과환경
교양
중간
생명과환경
교양
중간
세계의정치와경제
교양
중간
세계의정치와경제
교양
중간
청소년교육개론
전공
중간
청소년교육개론
전공
중간
평생교육론
전공
출석
평생교육론
전공
출석
여성교육개론
전공
출석
여성교육개론
전공
출석
철학의이해
교양
중간
2-2
철학의이해
교양
중간
문학의이해
교양
출석
문학의이해
교양
출석
여가와삶
교양
과제물
여가와삶
교양
과제물
교육철학
전공
출석
교육철학
전공
출석
평생교육방법론
전공
중간
평생교육방법론
전공
중간
청소년심리
전공
출석
청소년심리
전공
출석
동서양고전
교양
과제물
3-1
동서양고전
교양
과제물
지역사회교육론
전공
중간
지역사회교육론
전공
중간
상담이론및실제
전공
출석
직업과윤리
전공
출석
교육방법및공학
전공
출석
청소년문화
전공
출석
생애발달과교육
전공
중간
청소년학습이론및지도
전공
중간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전공
출석
평생교육프로그램개발
전공
출석
인간과교육
교양
중간
3-2
인간과교육
교양
중간
교육사
전공
중간
교육과정및평가
전공
출석
교육과정및평가
전공
출석
청소년문제
전공
출석
문화와교육
전공
출석
청소년지도방법론
전공
중간
수업설계및개발
전공
출석
청소년활동론
전공
출석
인적자원개발론
전공
과제물
인적자원개발론
전공
과제물
한국사회문제
교양
과제물
4-1
한국사회문제
교양
과제물
교육행정및경영
전공
출석
아동발달
일선
과제물
아동발달
일선
과제물
자원봉사론
전공
과제물
원격교육론
전공
출석
인간관계론
전공
출석
성인학습및상담론
전공
중간
청소년프로그램개발및평가
전공
출석
교육고전의이해
전공
과제물
청소년환경론
전공
중간
보육실습
전공

4-2
보육실습
전공

아동복지
일선
과제물
아동복지
일선
과제물
가족상담및치료
일선
과제물
가족상담및치료
일선
과제물
평생교육경영학
전공
출석
청소년복지
전공
출석
심리검사및측정
전공
중간
청소년육성제도론
전공
중간
교육문제연구론
전공
출석
청소년인권
전공
출석
노인교육의이해
전공
과제물
청소년인성교육및상담
전공
과제물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태평천하 또는 폐허


1930년대 풍자문학의 대가 백릉 채만식은 「천하태평춘」(후에 「태평천하」로 제목 변경)에서 일제의 식민지 상황을 ‘태평천하’로 인식하는 윤두섭 영감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마음껏 야유함으로써 작가 본인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암시적으로 보여주었다.

1920년 당시 공초 오상순은 《폐허》의 창간호에서 “조선은 황량한 폐허의 조선이요, 우리 시대는 비통한 번민의 시대이다.”라고 말한다. ‘폐허’는 당대의 현실과 데카당스(Décadence)적 사조의 반영이었다.

그렇다면 2000년대의 현재 한국사회는 ‘태평천하’인가 ‘폐허’인가.
나는 시대의 암울함이 반복되어 ‘폐허’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하지만 마냥 울 밑에 선 처량한 봉선화로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리 어두워도 「시일야방성대곡」이 온 강토를 적시던 그 시절에는 감히 비할 바가 못되지 않겠나.

2009년 12월 2일 수요일

[영화] 몬스터


믿기 힘들만큼 혹독한 삶을 살았던 한 여성의 실화가 백분 내내 압박해온다.
1989년, 여섯 남자의 연쇄 살인범으로, 미국 전역을 들끓게 했던 그녀의 이름은 ‘에일린 워노스’(Aileen Wuornos).
꿈 많고 조숙했던 에일린은 여덟살 때 강간을 당하고, 일찍이 미혼모가 되었으며,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열세살 때부터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거리의 매춘부로 살아왔지만, 그 사실을 안 동생들에게 배척되어 고향을 등지게 된다.

희망없는 나날을 보내던 그녀는 자살을 결심하고, 비를 피해 마지막으로 목을 축이러 들어간 게이 바에서, 운명의 상대인 셀비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집착하게 된다.
셀비와의 행복을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선 그녀는 변태적인 폭력에 대한 정당방위로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셀비와 함께 도피생활을 하며 일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회의 냉대와 불신의 벽을 넘을 수는 없다. 이후의 연이은 살인은 그녀를 점점 몬스터로 변모시킨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모순, 그 끝이 뻔한 선택은 지속적인 폭력 속에서 정상적인 자기 표현 방법을 배우지 못한 그의 방식이었다. 불행히도 연인 셀비조차 매춘을 강요하고, 남자들이 그랬듯 그녀를 이용한다.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는 눈부시지만 미처 재현하지 못한 진실은 그보다 가혹했던 에일린 워노스의 실제 삶이라고 한다.
에일린 검거 후 언론은, ‘최초의 여성 연쇄살인범’, ‘괴물같은 거구의 여인’으로 그녀를 지칭하며 그 살인 행각에 호들갑을 떨었지만 한편에선, 그녀가 살인을 저지르게 된 이유와 함께 사회가 여성 연쇄살인범을 어떻게 다루었는가가 이슈화되었다.
단적으로, 복역 12년 동안 그녀는 제대로 된 변호사조차 선임하지 못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사형수가 됐으며, 2002년 전기의자에 앉았다. 과연 누가 누구에게 그녀의 삶을 단죄할 자격을 준 걸까. 몬스터로 몰린 에일린은 다만, 법과 규범의 이름으로 은폐된 거대한 몬스터, 인간의 야비한 욕망이 만들어낸 사회 구조 속에서 인생 전체를 강간당한 한 약자의 초상은 아니었을까.

2009년 11월 30일 월요일

변절자를 보는 시각


오도엽 시인이 경향신문에 게재하는
[2009 특별기획] 이소선의 ‘80년, 살아온 이야기’라는 연재물이 있다.
이소선은 전태일의 모친이다.
그 87번째 내용을 몇부분 발췌 소개해 본다.
...
이소선 때문에 위기를 넘긴 수배자는 장기표뿐만 아니다. 이소선은 위기가 닥치면 위축되지 않고 더욱 대범해진다. 대범할 뿐만 아니라 지혜롭다. 그래서 이소선의 진가는 위기의 순간 더 빛을 발한다.

“내가 대범하다고? 그런 말마라. 얼마나 오금 저리는 일이 많았는지 모른다. 숱한 고비 많이 넘겼지.
...
하루는 쌍문동 집에 김문수가 왔어. 저기 경기도 지사하는 김문수. 방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형사들이 우찌 눈치를 챘는지 집으로 들이닥친 거야. 김문수가 요만한 방에 난 창문으로 튀려고 하는 거라. 가만 있어, 그냥 밥 먹어. 내가 김문수한테 그라고 밖으로 나가지 않았냐. 그라니 형사가 방 좀 들여다봐야겠다는 거라. 왜 그라냐, 그랬더니 수배자가 있는지 보겠다는 거라. 그래서 내가 방문을 활짝 열지 않았냐. 내가 방문을 여니까 김문수는 얼굴이 하얗게 질려 밥숟가락을 들고 달달달 떨고 있는 거라. 도망도 못 가게 하더니 방문까지 열어젖히니 얼마나 놀라겠냐. 내가 형사한테 냅다 소리쳤어. 어디 들어가서 봐라. 만약에 수배자가 없으면 니가 영장도 없이 남의 집에 들어왔으니까 가택침입죄로 집어넣을 테니, 어디 방에 들어가 뒤져봐라. 그라니까 형사가 아닙니다, 이 여사, 그라며 방에 못 들어가고 그냥 대문 밖으로 나가는 거라. 거기서 내가 주춤해봐라. 형사가 들이닥치지. 그라고 창문 밖에는 형사가 지키고 있지 않았겠냐. 방문을 활짝 여니 쳐다도 안 보고 가잖아. 형사가 가고 나서도 밥숟가락을 덜덜 떨고 있어. 겁먹지 말고 밥 먹어. 그때서야 김문수가 밥을 먹는 거라.”

전태일은 (어머니인) 이소선에게 분신 직후 담대해지라고 당부를 했다. 이소선은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궁지에 몰릴수록 위축되기는커녕 더욱 대담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내 곁에서 이 빠진 입술을 오물거리며 이야기를 하는 이소선이 가끔은 너무 무섭다.
...
...
...
김문수 같은 사람들을 변절자로 바라보는 시선(나를 포함하여)이 있다.
반하여 과거의 과오를 뉘우치고 발전적인 전향을 하여 크게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보는 시각도 인구의 반 가까이 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변절’이라는 것에 대하여 이러쿵 저러쿵 논하는 것은 시간 낭비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여전히 호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김문수 류의 그럴듯한 답변은 무엇인지 진정 궁금하다.

50년 전, 문사 조지훈은 변절자를 꾸짖으며 「지조론」으로 일갈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신념을 버리는 사회, 변절을 찬양하는 광기의 사회에 미래는 없다.
변절자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도 세심한 주의와 경계가 필요하다.
제대로 살펴보면 우리 시대의 변절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수가 생각보다 상당히 많다는 것에 또한번 놀라게 된다.
뉴스 한마디, 신문 한줄을 헛으로 보지 않아야 할 이유가 될 것이다.

2009년 11월 28일 토요일

구글 애드센스 기념품

어제 저녁에 택배를 하나 받았다.
요며칠 사이엔 주문한 기억이 없는데..
현대택배 아저씨가 내미는 구글 쇼핑백을 보고 짐작할 수 있었다.
8월 초에 『Google 애드센스 게시자 뉴스레터』를 받았었는데..
8가지의 Google 웹 엘레멘트 중 하나를 운영하는 사이트에 가젯 형식으로 게재하면 Google 기념품을 보내준다는 내용이었다.

Calender, Conversation, Custom Search, Map, News, Presentations, Spreadsheets, YouTube Newsw...
선택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Presentations 소스를 블로그에 붙여넣고 설문에도 응모했다.
그러고는 9월 30일이 마감날이어서 그냥 잊고 있었는데, 어제 덜컥 와 버린 것이다. 참 늦게도 왔다.
보내는 고객 주소지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737 강남파이낸스센터 22층 구글코리아  ☎ 02-531-9139



쇼핑백 내용물은 구글 로고가 새겨진 빨간색 목베개 Google 애드센스 가이드북이다.
선홍색 목쿠션은 보들보들한 촉감에 쿠션과 착용감이 정말 좋다.
푹 파묻혀 눈붙이기에도 좋고, 특히 밤샘 작업할 때 아주 유용할 거 같다.

책자에는 Google 애드센스 최적화 가이드가 설명되어 있다.
한번 쭈욱 읽어보고 변경해 봐야겠다.

2009년 11월 27일 금요일

[영화] 오월의 구름(Clouds of May)


터키의 조그마한 시골마을. 저예산 영화를 찍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신인 영화감독 무자페르는 가족들을 총동원하지만, 영화에 대한 관심은커녕 연기력도 젬병이고 저마다의 고민에 벅찬 가족들 때문에 촬영은 순조롭지 않다.

그러다가 하루는 날계란 하나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꼬마 알리를 만나게 된다.
알리는 도시로 돈 벌러간 아버지를 기다리며 혼자 사는 9살 소년인데..
달걀을 30일 동안 깨지지 않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알리가 간절히 원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는 시계를 사주겠다고 숙모가 약속을 했기 때문에 혹시나 호주머니 속의 달걀이 깨질까봐 노심초사다.

영화감독이 알리에게 비책을 알려준다.
“그건 너무 힘들지 않니? 이 달걀은 버리고 30일이 지난 후에 다른 달걀로 바꿔서 숙모에게 보여주면 되지 않니?”
알리는 거절한다. “그건 거짓이에요.”

얼마 후 감독은 다시 유혹해 본다.
“좋아! 그럼 이렇게 하자. 학교 갈 때 달걀을 이 풀숲에 숨겨 놓는거야. 그리고 집에 돌아올 때 가져오면 훨씬 더 안전하지.”
알리는 단호하다. “그것도 거짓이에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아이의 노력은 순정하기만 하다.

터키 영화 『오월의 구름』(Mayis sikintisi)에 나오는 장면이다.
살다보면 ‘호주머니의 달걀’처럼, 한 걸음만 잘못 디뎌도 자칫 깨뜨려질 약속을 간직하게 될 때가 있다.
친구에게든 부모님께든 신께든 혹은 자기 자신에게든...
지키기 어렵다고 슬그머니 내려놓아 버린 약속들을 되돌아보게 한다.
내 안의 거짓말쟁이가 비웃고 있다.
순정한 알리의 마음을 닮을 수는 없을까.

2009년 11월 26일 목요일

꿀벅지 아닌 여자는 지는 걸까

방송3사의 토크 프로그램..출연자들이 단순히 재미있는 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춤추고 노래하고 개인기를 과시한다.
솔직한 얘기로 재미있는 코너도 많다. 망가지고 엎어지고 포복절도다.
하지만 지나친 막말이나 보복성 폭로전도 난무하는 것이 사실이다.
설정이 의심되거나 대본대로 읊조리는 경우도 많은 거 같다.
일본 방송프로그램 베끼기도 심각한 수준이라고 한다.

어떻게 한번 떠보나 하는 것이 지상과제이다 보니 벌어지는 현상이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내성이 생기다 보니 웬만한 레벨에는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제작진이나 진행자, 출연진, 방청객 모두가 이걸 알기 때문에 강도가 더욱 세지는 부정환류가 되풀이된다.

얼마 전에는 KBS 2TV『미수다』에서 한건 터졌다.
덕분에 “남자 키 180센티 안되면 지는 걸까”라는 새로운 명제로 고민하게 생겼다.
마음은 골빈녀로 치부하고 싶은데 다른 사안들과 연결되면서 생각이 쉬 사라지지 않는다.
여대생들에게 묻고 싶다.
“키작은 톰 크루즈는 톰크 루저겠네”
“여자가 꿀벅지 아니면 지는 거니?”

우리 사회에서 요구하는 기준이라는 것.. 잘 모르겠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몇몇의 언행를 살펴보면 어렵지 않게 루저와 위너를 구분해 볼 수 있다.

아일랜드와의 A매치에서 ‘신의 손’으로 결승골을 넣어 조국 프랑스를 월드컵에 출전시킨 티에리 앙리는 위너일까 루저일까.
학자 시절의 소신을 접고 4대강과 세종시에 올인하는 정권의 앞잡이를 자처하고 있는 정운찬은 위너일까 루저일까.
광우병 쇠고기는 무풍지대로 들여와 놓고, 자동차 추가협상 운운하는 외통부는 위너일까 루저일까.
고 노무현 대통령은 과잉수사, 고노무 현 대통령 사돈 효성은 봐주기수사.. 검찰은 위너일까 루저일까
갈수록 격화되는 아프가니스탄 전장에 우리 장병들은 파병하겠다는 국방부는 위너일까 루저일까.
이 모든 것을 콘트롤하고 있는 불통령과 조중동은 위너일까 루저일까. Comming Soon~

2009년 11월 24일 화요일

양성인간


1차 성징은 생식기의 차이를 뜻하고, 2차 성징은 생식기 이외의 신체상의 생물학적 차이를 의미하며, 3차 성징은 남녀에 따른 심리학적 차이를 가리킨다.

얼마전 베를린 육상대회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딴 남아공의 한 육상선수가 남성과 여성의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는 양성자(兩性者)로 밝혀졌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스즈키 고지의 링 시리즈가 떠올랐다.


공포소설 「링」의 야마무라 사다코는 남성가성반음양의 일종인 고환성여성화증후군이다.
고환성여성화증후군(睾丸性女性化症候群)은 남성가성반음양(男性假性半陰陽)의 하나.
외관상으로는 완전히 여성의 몸으로 유방, 외음부, 질은 갖고 있지만 자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성염색체는 XY로 남성형. 그런데 이 증후군의 사람은 모두 미인이라고 한다.
생물학적 성(性)의 구분에서도 남자나 여자가 아닌 회색지대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반음양증 (inter-sex and pseudohermaphroditism)이란, 형태학적으로 내부생식기인 성선과 외부 생식기가 일치하지 않은 경우를 말하는데, 아래처럼 정리해 보았다.

1) 여성 가성 반음양(Female pseudohermaphroditism) : 성선은 난소, 외부 생식기는 남성화를 보여 애매하다. 염색체 검사상 핵형은 46XX이다. 원인은 모체나 태아에서의 남성 호르몬의 과잉분비이다.

2) 남성 가성 반음양(Male pseudohermaphroditism) : 성선은 고환이지만, 외부 생식기가 애매하거나 불완전한 남성화 또는 완전한 여성화로 되어있다. 염색 체 검사상 핵형은 46XY 또는 45,X/46,XY 이다. 원인은 고환 분화자체의 이상과 고환체서 형성되는 호르몬의 이상 또는 남성 호르몬 작용에 장애가 있을 경우에 나타난다.

3) 진성 반음양 : 대부분 외부 생식기는 애매하나, 때로는 정상 여자 혹은 남자의 체형을 보일 때도 있다. 염색체 검사 상으로는 50%에서 46,XX, 20%에서 46,XY, 나머지 30%에서 mosaicism으로, 45,X/46,XY,46,XX/47,XXY, 46,XX/46,XY이다.
반음양은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고, 신생아는 출생 후 3∼5일에 되도록 빨리 성을 결정해 주는 것이 좋다. 반음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병력, 진찰소견 이외에 염색체 검사, 호르몬 검사, 골반 초음파검사, 요도질 조영술, 복강경 검사, 시험적 개복술 및 조직 생검이 필요하다. 성결정은 염색체보다는 외성기의 해부학적 또는 기능적 요소를 고려한 외과적 교정 가능성을 고려해서 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므로 여성 가성 반음양은 거의 대부분 여성으로 성이 결정되나, 남성 가성 반음양은 음경의 크기와 기능을 고려해서 여성으로 성이 결정되는 수가 많다. 여성 반음양에서 음핵 절 제술은 보통 생후 6∼12개월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남성 가성 반음양에서 성 결정은 상당히 어려우나, 여성화로 성이 결정되었을 때, 고환조직이 남아있으 면 후에 gonadoblastoma등의 발생이 우려되므로 고환을 제거하고, 복잡한 질 성형술은 사춘기 후에 해 야 한다. 성 결정은 부모, 소아과 의사, 비뇨기과 의사 등의 합의하에 이루어져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신 심리적 치료, 호르몬 치료가 요구된다.

이 같은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크고 작은 아니마(anima ; 남성에게서 발견되는 여성적인 면)와 아니무스(animus ; 여성에게서 발견되는 남성적인 면)를 내재하고 있다. 만약 남성과 여성이 다른 성의 본능을 지나치게 억압하고 경시하면 오히려 창조력과 전체성을 잃게 되며, 선천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 소수자들을 쉽사리 무시하게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새로 태어난 사다코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다시 소설로 돌아가 보자.

진화학적으로, 번식은 다른 유전자끼리 만나 더 나은 유전자를 만들어 가는, 더하기의 법칙이다. 같은 유전자끼리 합쳐봐야 변화된 유전자를 생성하지 못하는 자가수정은 본능적으로 배제된다.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자웅동체 생물이라도 번식하기 위해서는 다른 개체를 찾아 짝을 이뤄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두 자웅동체 생물은 서로 정자를 제공해 각자 수정한다.

자신이 생각한 형상을 필름이나 테이프에 인화할 수 있는 초능력자 야마무라 사다코는 양성인간이기도 했다. 여성의 육체와 남성의 성기를 가졌다. 헌데, 그녀는 자신이 갖지 못한 자궁을 간절하게 소망했다. 돌연변이 바이러스를 통해 태어난 사다코는 바로 그 자궁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성기를 자신의 질 안에 삽입해 아이를 낳을 수 있다. 소설 스토리상으로 사다코는 완벽해진 것이다.

사다코는 왜 다시 태어났을까?
사다코는 부모를 죽음으로 몰고 간 사람들의 냉대를 뚜렷이 기억한다. 이 기억에 천연두 바이러스의 본능이 더해져 인류를 멸망시키겠다는 강렬한 욕망이 생겨났다. 자기 자신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면 똑같은 유전 인자를 가진 인간이 탄생하는 것은 당연한 일. 여자의 자궁으로 침입 대상을 바꾼 링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사다코를 잉태시킬 것이며, 그 사다코들이 또 다른 사다코들을 낳아 세계는 오직 한 종류의 인간만이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인류의 최후다.
링 바이러스, 링 스파이럴, 링 라센, 링 루프... 소설 「링」시리즈는 일반적인 공포소설과는 전혀 다른 패턴으로 새로운 차원의 충격과 공포를 느껴볼 수 있는 수작이다. 일독을 권한다.

2009년 11월 22일 일요일

windows 7 포스팅, 마우스 당첨


얼마전에 마소에서 『Windows 7 베스트 블로거가 되세요!』라는 주제로 진행한 이벤트에 포스팅하여 응모한 적이 있는데, 화요일(17일) 오후에 전화(02-6677-0242)가 왔다.
이벤트에 당첨됐으니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를 메일로 보내주면 마우스를 보내주겠다고 해서 메일로 보내주었었다.



어제 늦은 저녁시간에 마우스를 배송받았다.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열어보았다.





이벤트 사이트에는 “배송 경품은 상기 이미지와 다를 수 있습니다”란 문구가 있기는 했지만.. 이건 좀 많이 다르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에다가 제조년월일도 2005년이다. 한달 뒤면 2010년인데.. 재고상품 소진하려고 이벤트 벌이는 것은 아닐테고.. 너무 생색내기가 아닌지...



박스 왼편에는
“이 제품은 샘플용으로 제작된 비매품입니다.
이 제품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판매하거나 무단 복제하는 것은 법률로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라는 문구도 보인다.
또 샘플, 비매품이다. 한달 전 런칭파티 때 프로모션용 Windows 7을 지급했던 기억이 겹쳐진다.



그리고, 사이트 상으로는 왜 명단 발표를 안하는 거지?
다 합해봐야 168명 밖에 안되는데..
뭔가 투명성에도 문제가 있는건 아닌지 살짝 의구심도 드는 게.. 경품 받아 놓고서도 영 개운치가 않다.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가위바위보 필승법



10년전에 오비린 대학의 요시자와 교수가 725명을 상대로 11,567회의 승부 데이터를 통해서 승리의 법칙을 이끌어낸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어떤 의미로는 매우 대단한 데이터이니 혹시나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해야할 때가 있다면 이 법칙을 머리속에서 생각해내 봅시다.


⊙ 법칙 1_  무조건 '보' 를 내라!
실험에서는...

- '주먹' 이 나오는 확률은 35.0%.
- '가위' 가 나오는 확률은 31.7%.
- '보' 가 나오는 확률은 33.3%


였다고 합니다.

[주먹을 가장 많이 내고, 가위는 잘 내지 않는다!] 라는 결론이 되므로, 무조건 `보` 만 낸다면 승률이 오른다는 얘기가 됩니다. 주먹을 많이 내는 이유는 사람의 자연스러운 손의 형태가 바로 주먹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경우 가위나 보에 비해서 손을 쥐고 있는 그대로 주먹을 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게다가 `이기고 싶다`, `경계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 손에 힘이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으니 납득이 가는 말입니다.


⊙ 법칙 2_  무승부가 되면 지는 손모양의 것을 내라!
실험에 의하면 같은 손모양을 연속으로 내는 확률이 22.8%이므로, 같은 손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들어 `보` 로 비길 경우에는 다음에 나오는 손모양은 바로 주먹이나 가위가 되므로, 여기서 주먹을 내면 질 가능성이 매우 낮게 됩니다.

`보 → 주먹 → 가위 → 보……`

무승부일 경우에는 위와 같이 차례대로 내는 것이 가장 이길 확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세계 가위 바위 보 협회의 7조

캐나다에 본부를 둔 `세계 가위바위보 협회(WRPS)` 에 의하면 가위바위보의 기본 전술은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 상대로부터 예상할 수 있는 특정의 선택을 배제합니다.
- 상대가 무엇을 내는지를 미리 예상하도록 합니다.



그외에 테크닉적인 면을 다룬 7조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초심자에게는 `보` 를 냅니다.

2. 베테랑에는 `가위` 를 냅니다.

3. 같은 손모양이 계속 되면 다음은 지는 손모양을 냅니다.

4. 자신이 낼 것을 미리 말한 후 똑같은 것을 냅니다.
미리 말해두면 상대는 말한 것을 낼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승률이 높아지는 방법이기 때문에 질 수도 있지만 다전제의 경우에는 높은 승률을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5. 상대를 재촉해서 생각할 틈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6. 손모양을 순서대로 미리 상대에게 보여줍니다.
승부 전에 상대앞에서 미리 `주먹, 가위, 보`를 말하면서 보여줍니다. 그럼 상대는 무의식적으로 상대가 `주먹`을 낼 경우 다음은 `가위` 를 낼 것이라 지레짐작해서 `보`를 낼 확률이 매우 높으니 그런 헛점을 노리면 승률이 높습니다.

7. 패닉상태에 이르면 무조건 `보` 냅니다.
세계 대회에서도 가위가 나올 확률이 제일 낮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키보드상의 특수문자 읽는 법

특수문자.. 키보드에 있는 ASCII 문자만 모아보았다.(키배열 순)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 → 골뱅이` 이런건 어디까지나 속칭이지 정식독법이 아니다.
한글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어정쩡한 한글보다는 정확한 영어 사용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아래 표를 참고하시라.

문자

영 문

한 글

또 다른 영문표기

 

Space (스페이스) 공백, 공란 blank, ghost&

~

Tilde (틸드) 물결(표)  

`

Grave (그레이브) 강세표 accent, back quote

!

Exclamation point
(익스클레메이션 포인트)
느낌표 exclamation mark, wow, hey

@

At Sign (앳사인 또는 앳) 골뱅이 at, each, rose

#

Crosshatch (크로스해치) 우물표시 pound, number, sharp

$

Dollar sign (달러 사인)   cash, currency symbol

%

Percent sign (퍼센트 사인) 백분표 double-oh-seven, grapes

^

Circumflex (서큠플렉스) 삿갓, 모자, 윗꺾쇠 carrot, hat, cap

&

Ampersand (앰퍼센드) and  

*

Asterisk (아스테리스크) 별표 star, spider, times, wildcard*

(

Left parenthesis
(레프트 퍼렌터시스)
소괄호 열기 (open) paren, so, sad

)

Right parenthesis
(라이트 퍼렌터시스)
소괄호 닫기 close (paren), happy

-

Hyphen (하이픈) 붙임표, 빼기표시 minus (sign), dash, option

_

Underscore (언더스코어) 밑줄 underline, underbar

+

Plus sign (플러스 사인) 더하기 표시 add, cross, and

=

Equal sign (이퀄 사인) 같음표 gets, becomes

|

Vertical bar (버티컬 바) pipe, vertical line, broken line  

\

Back slash (백 슬래시) 원표시  

Back space (백 스페이스) 왼쪽 화살표  

{

Left brace (레프트 브레이스) 중괄호 열기 brace

}

Right brace (라이트 브레이스) 중괄호 닫기 unbrace

[

Left bracket (레프트 브라켓) 대괄호 열기, 꺾쇠 bracket

]

Right bracket (라이트 브라켓) 대괄호 닫기 unbracket

:

Colon (콜론) 쌍점  

;

Semicolon (세미콜론) 반쌍점  

"

Quotation mark (쿼테이션 마크) 큰따옴표 double quote

'

Apostrophe (어퍼스트로피) 작은따옴표  

,

Comma (콤마) 쉼표, 반점  

.

Period (피리어드) 마침표, 온점 dot, decimal (point)

<>

Angle brackets(앵글 브라케츠) 거듭 인용표 angles

<

Less than (레스 댄) 거듭 인용표 열기 less

>

Greater than (그레이터 댄) 거듭 인용표 닫기 more

?

Question mark (퀘스천 마크) 물음표 query, what mark, what

/

Slash (슬래시) 빗금 spare, divided-by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별똥 떨어진 곳


별똥 떨어진 곳

마음에 두었다

다음날 가보려

벼르다 벼르다

인젠 다 자랐소.

...
...
...

이 시를 다시 접하게 된 것은
이제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친구로부터
건네받은 책을 통해서다.


왜 다음날 가보지 않았을까?
왜 뒤로 뒤로 미뤄 두었을까?
`인젠 다 자랐소`라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별똥을 바라보았던 그 언덕은 아직 자리하고 있을까?

...

나 역시 세상의 별똥 떨어진 곳을 미루지 않고 찾아보리라 다짐했었다.
...
...
...

슬퍼진다.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사이트 방문자 분석.. 초라해


상당 기간동안 Cafe24의 로그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왔다.
카페24에서 제공하는 웹로그 서비스는..
홈페이지나 동호회, 블로그를 방문하는 방문자에 대한 로그정보를 분석하여 몇가지 항목으로 분석결과를 제공하는 웹 로그분석 ASP 서비스다. 카페24 호스팅 이용자들에게는 무료다.
새로 Cafe24 Weblog 2.0으로 업을 하게 되면 기존의 1.0 시절 데이터는 모두 삭제된다고 하기에 기록 차원에서 옮겨놓는다.
2009년 5월 17일부터 11월 17일 어제까지 6개월 간의 기록이다.


윈도우 엑스피가 압도적으로 많다.
공식 출시(10월 22일)된 지 얼마되지 않은 윈도 7이 윈도 비스타에 근접하고 있다.
Windows 7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Window 3.xx를 사용하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


사용 브라우저는 익스플로러 7이 압도적으로 많다.
익스플로러 6도 3분의 1이나 차지한다.
요즘 한창 진행되고 있는 `인터넷 익스플로러6 퇴출` 운동이 무색한 결과다.
웹 표준을 따라 디자인한 사이트가 파이어폭스, 크롬, 사파리, 익스플로러8 등 다른 브라우저에서는 문제없이 구현되는데, 유독 익스플로러6에서는 정상 작동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아마도 처음 PC를 구입할 때 설치되어 있던 윈도엑스피와 익스플로러6이라는 기본환경에서 한번도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은 이용자들이 부지기수라는 얘기가 된다.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컴닥터를 부르고 출장비조로 몇만원씩 꽁돈을 지불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 같다.
아무것도 아닌데.. 모르면 당한다. 부모님댁 컴퓨터도 가끔 들여자보자.


1024×768.. CRT 17인치 모니터 사용자가 월등하게 많다는 얘기다.


통신사는 골고루다.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이 한국통신(KT)을 넘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은 의외다.



단연 네이버가 1순위지만 가뿐히 70%를 넘어서던 예전의 기세가 아니다.
다음이 30%를 기록하고 있는데.. 아마도 다음뷰 때문이지 싶다.
엠파스를 집어삼키고, 싸이월드와 연동한 네이트가 생각보다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야후가 선전하고 있고.. 파란, 드림위즈, MSN은 보이지도 않는다.
2~3%대라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구글 사용자가 높게 나왔다.


부실한 콘텐츠를 절감하는 통계다.
1페이지만 스쳐보고 휘리릭 날아가버리는 방문자가 60%를 넘는다.


30초 미만 방문자가 85%..
그나마 1분 이상 살펴봐 주는 분들이 고마울 뿐이다.

이제 정리를 해보면.. 내 사이트 방문자들은..
17인치 모니터에 윈도 엑스피가 설치된 PC로 익스플로러7 브라우저를 사용하여 하나로통신 회선을 타고 접속하여 평균적으로 30초 정도 머물면서 한두페이지를 넘겨본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고 광고수익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2009년 11월 17일 화요일

원칙없는 행정구역 통합

요즘 유행하고 있는 행정구역 통합 논란...
시간을 가지고 공청회 등의 충분한 토론과 협의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해당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통합 의사가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되어야 한다.
한번 통합되면 원상회복이 안된다는 점을 명심하고 선택해야 한다.

이와는 별도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는 정부여당의 주장을 올곧게 신뢰하지 않는다.
무작정 시비를 거는 것이 아니다. 늘 그렇듯이 괴상한 정치논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여론조사 결과 통합 찬성이 50%를 넘지 않더라도 반대에 비해 현저히 높으면 통합을 추진하겠다던 행안부는 스스로의 원칙을 뒤집었는데, 이유는 `선거구` 때문이다.
집권여당 안상수와 신성범의 지역구인 과천·의왕과 산청·함양·거창을 깨지 않기 위해서다.
행안부 입장에선 당의 실세 의원들과의 분란을 애써 만들 이유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경기 안양·군포·의왕과 경남 진주·산청은 국회의원 선거구를 유지하기 위해 주민의 과반수가 찬성한다 해도 통합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여론조사는 참고사항일 뿐이라며 얼버무린다.
웃기지 않나. 그럼, 다른 지역은??
아무리 사안의 전후관계를 따져봐도 도무지 원칙이란 게 없어 보인다.

어쨌거나 해당 지역민들은..
통합하려고 하는 원래의 목적대로 정말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지 따져보고, 특별교부금 따위에 혹하여 지방자치와 참여민주주의를 통째로 내어주는 바보짓은 제발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금씩 더 영악해졌으면 좋겠다.

2009년 11월 16일 월요일

근의 공식과 수학시간의 추억

근의 공식(quadratic formula)..
이에이분에 마이나스비 프라스마이나스 루트 비제곱 마이나스 사에이씨~



중학교 2학년인가 3학년 때 배운 것으로 기억되네요.
당시 주말을 보내고 난 월요일이나 화요일 수학 시간이면, 선생님이 랜덤으로 번호를 호출하여 근의 공식을 질문하셨는데.. 태반이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하다가 귀싸대기를 얻어맞곤 했죠. (이 글 읽으면서 뜨끔하신 분들.. 계실 겁니다^^)

선생님 말씀인즉.. 토요일, 일요일에 집에서 쉬는 동안 <근의 공식> 하나 외우지 않고 빈둥거렸다는 거였는데, 매주 초에 그렇게 뺨을 얻어맞고, 창피를 당하면서도 학년말까지 꿋꿋이 버티던 투쟁적인 친구들이 꽤 있었습니다.

그 단골들 중에 한 친구가 한번은 선생님의 질문에 웬일인지 근의 공식을 술술 외웠더랬습니다.
헌데, 선생님이 이번에는 b가 짝수일 경우의 근의 공식을 질문하시는지라, 당황하여 대답을 못하고 바로 응징의 귀뺨을 얻어맞고 말았지요.
이 친구 입장에서는 좀 억울한 생각도 들었겠는데.. 하지만 그 다음주부터는 다시 원래의 근의공식조차 잊어먹고 외우지 못해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됐었죠.

이미 20년이 훌쩍 지나 버린 옛일이지요.
지금 생각하면 분명 공포 모드였음에도 다소 코믹한 분위기로 기억되네요.

얼마전 고등학생 대상의 한 퀴즈프로그램에서도 근의 공식을 쓰라는 문제가 나왔더랬는데.. 대다수 학생이 쓰지 못하고 우수수 탈락하더군요.

혜화동 소재 미션스쿨 K중학교. 노○○ 수학 선생님. 그리고 그때 그 친구들 모두모두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평균 수명과 은퇴후 평균 소득


2010년이 되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평균 79.4세라는 뉴스를 봤다.
전 세계 101개국의 통계라는데 역시 장수국가 일본이 82.7세로 1위다.
애처롭게도 북한은 세계 평균(67.6세)에도 못 미치는 67.3세다.
남북한의 격차가 무려 12.1세에 달한다.
희한한 것은 미국이 79.2세로 한국보다 낮다(24위)는 결과다.
그만큼 ‘풍요한 사회’ 이면에 빈부 격차가 심하다는 반증 아닌가.
미국이 그럴진대 우리는 어떨가.

한국인들의 평균 은퇴 연령은 57세이며, 은퇴이후 1인당 월 평균 소득은 50만8천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받는 18만7천원을 제외하면 32만1천원란 계산이 나온다.
쉽게 말해 하루에 1만원을 번다는 얘기다.
이 돈을 가지고 평균수명 79세까지 20년 넘게 생활해야 한다.
그 생활이 어떨까라는 것은 독자의 상상에 맡기겠다.

한국의 GDP 대비 사회복지 지출은 OECD 평균의 40%에도 못 미친다.
65세 이상 노인 소득빈곤율도 45.1%로 미국(23.6%), 일본(22%), 영국(10.3%)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그런대도 이놈의 정부에서는 복지예산 증가율이 역대 최고라며 구라를 치고 있다.
도대체 뭘 믿고 그러는지 모를 일이다.
내일의 주역이 될 아이들이 밥을 굶든 말든
22조를 쏟아붓는 4대강 삽질에만 혈안인 애들한테 무슨 약이 소용있을까.

2009년 11월 14일 토요일

영구기관, 가능할까?


영구기관(永久機關 ; Perpetual Mobile)이란 외부에서 동력을 공급하지 않아도 스스로 영원히 움직이는 장치를 말한다.


기계공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영구기관(Perpetual Motion Machine)을 만들어 인류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꿈을 한번쯤 소망해 본다고 한다.


열역학 제1법칙(에너지보존법칙)과 제2법칙(엔트로피법칙)을 넘어서야 한다는데..
문외한 입장에서 생각하면..다른 에너지원의 지원없이 지속적인 운동이 가능한 영구기관이란 아무래도 실현되기엔 어려워보이기만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정으로 이 문제에 도전한 숭고한 사람들이 있는 반면,
부와 명예를 노리고 자신이 최초로 영구기관을 발명했다면서 고의적ㆍ악의적으로 혹세무민한 사기꾼들도 많은 모양이다.


하지만 그린에너지가 화두인 요즘, 영구기관의 유혹은 분명 매혹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2009년 11월 13일 금요일

은행사거리에서 은행나무가 사라진다면


은행사거리는 왜 은행사거리인가.
은행나무(Ginkgo)가 많아서인가 은행(Bank)이 많아서인가.
물론, 은행나무도 많고, 은행도 많다.
하지만 이 둘을 합한 숫자보다도 이런저런 학원이 훨씬 많다.
실상은 ‘학원사거리’인 것이다.
강남, 목동과 더불어 서울의 3대 사교육지구이다.



도심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면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있음을 알게 된다.
떨어진 은행잎을 밟으며 또 한해의 마무리를 준비해야 함도 알게 된다.

“본래 하나의 잎새인 것이 둘로 나뉜 것인가
딱 어울리는 두 잎이 맞대어 놓여 하나처럼 보이게 된 것인가”

괴테의 본을 받아 연모의 감정을 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이상 노란 은행잎을 도심에서는 밟아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은행나무 열매에서 악취가 난다는 이유로 일부 시민들이 민원을 넣는 모양이다.
스산한 바람에 늦은 가을비까지 내리는 만추의 날.
가을의 전령사인 은행나무 잎을 밟는 낭만과 정겨움마저 잊혀져 가면 세상은 그만큼 더 삭막해지지 않을까.

은행나무가 사라진 은행사거리를 상상해 본다.
은행나무 정취가 소멸된 정동길을 떠올려 본다.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 애닮음.. 속삭임..
늦기 전에 부지런히 낙엽을 밟아야겠다.

“얘들아, 내가 젊었을 때는 말이지. 서울 시내에서도 무료로 은행잎을 밟아볼 수 있었단다~”
“정말요~??”

2009년 11월 12일 목요일

‘개인적 우화’에 빠진 독불장군

요즘 청소년 관련 책들을 보다가 ‘상상의 청중’이니 ‘개인적 우화’니 하는 자아중심성에 관한 몇 가지 용어를 접하게 됐다.
이 중 ‘개인적 우화’(personal fable)는 어떠한 사건을 자신에게 적용시킬 때는 세상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확률을 무시하거나 왜곡시키는 것을 뜻하는데, 자칫 무모한 행동을 하도록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한 예로, 오토바이 폭주족의 경우 과속이나 헬멧 미착용 등은 분명 큰 재난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요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다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한 약물을 복용할 때도 중독현상이나 부작용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 등이 모두 자신을 독특하고 고유한 존재로 보고, 엄연히 세상에 존재하는 확률적 가능성에 따른 결과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런 대목을 읽으면서 문득 스쳐간 생각은 현재 우리 국정의 최고책임자에 대한 이미지였다.
4대강 삽질을 시작함으로써 집권세력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사강’(死江)을 건너기 시작했다.
세종시 문제도 사실은 충청권의 저개발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기 보다는, 지나치게 비대해진 수도권의 슬림화에 있는 것 아닌가.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시민? 웃기지 마라. 시민불복종은 죽었다.
답답하다. 명브라더와 딴나라, 조중똥물이 잔치 치르듯 벌여놓고 있는 이 고통스러운 현실이 정말 갑갑하다.

2009년 11월 11일 수요일

덕만공주가 여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


국사책을 보면 고대국가의 왕권은 왕위의 계승이 형제상속에서 부자상속으로 자리잡아 가게 되면서 강화된다.
삼국 모두 기본적으로 남자 적자에게 왕위가 계승되고, 적자 부재시 서자에게도 계승되는데, 신라의 경우는 여자에게의 계승도 이루어지는 특이점을 보여준다.
즉 신라에서는 부자상속, 형제상속, 여자상속이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다.
신라는 골품상의 제약이 엄격하여 부계와 모계를 똑같이 중요시하게 만들었고, 혈통을 유지하기 위해 극단적인 족내혼 내지는 근친혼이 성행했으며, 이로 인해 족보상 부계나 모계의 한계가 모호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고구려나 백제에서는 적자가 없을 경우 서자의 계승이 인정되었지만 여자 계승은 없었던 반면, 신라에서는 서자 계승보다 여자 계승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를 두고 신라 사회가 고구려나 백제에 비해 여성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일각의 주장이 있는 거 같다.
하지만 이는 신라 사회의 근간인 골품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의견이 아닌가 싶다.
배타적인 신분제 사회에서는 ‘골제(骨制)’가 ‘품제(品制)’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군계일학으로 출중한 진골 남자가 존재한다 해도 성골 여자에게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다.
나말의 최치원 같은 천재도 6두품이라는 신분상의 한계에 발이 묶여 6번째 관등인 아찬까지밖에 오르지 못했다. 자주색 관복을 입지 못한 것이다.

좀 다른 얘기지만..
비슷한 이유로 지난 44대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백인 여자인 힐러리가 흑인 남자인 오바마에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나의 생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역시 미국은 뭔가 달랐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미국에서도 그만큼 가부장제가 공고화되었다는 얘기도 되지 않을까 싶다.

하여간 공주가 왕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요즘 한창 흥행하고 있는 드라마에서처럼 덕만공주가 특별히 잘나서도 서민들을 따뜻하게 보듬는 어진 성품이 있어서도 아닌 것이다.
덕만의 사후, 역시 성골 신분의 승만이 진덕여왕으로 즉위하는 장면에서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덕만공주가 그저 평범한 여자에 불과했다는 얘기는 아니다.
고서에서 덕만의 총명함과 비범함을 언급하는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덕만공주가 당 태종이 보낸 모란꽃 그림에 나비가 없음을 보고 모란꽃에 향기가 없다고 예측했다는 내용이 실려있다. <삼국유사>에는 여왕으로 즉위한 덕만이 옥문지라는 연못에서 개구리가 떼를 지어 우는 것을 보고 백제군이 여근곡에 숨어있음을 미리 간파했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은 픽션으로 도배된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리더를 필요로 하는 우리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면서 그 대박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덕만과 미실 모두 매력적이다.
진정 아래로부터의 존경과 권위를 부여받는 리더쉽이 아쉬운 요즘.. 드라마라도 보면서 대리충족하는 마음이 마냥 흐뭇하지만은 않다.

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누가 최고의 부모입니까?

최근 ‘부모력(父母力)’이란 말이 교육의 키워드로 등장했죠.
말 그대로 부모로서 갖추어야할 자질과 능력, 역할을 의미하는 신조어라고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부모 역할의 중요성은 더욱 더 커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제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만으로 부모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면 ‘간 큰 부모’가 된답니다.

“할아버지의 재력,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위장전입이 아이의 능력을 만든다.”
그냥 웃어넘기기엔 뭔가 씁쓸함이 남는 우리 교육의 현주소...
과연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부모의 재력, 학력, 위법 능력 등은 얼마나 중요한 걸까요.